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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해결' 13년의 여정…500회 맞는 日양심단체 금요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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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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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강제징용 피해자 일본 소송 패소하자 첫 집회 시작
미쓰비시 사장단 회의 열리는 금요일마다 나고야↔도쿄 오가며 집회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징용 배상 촉구 (사진=연합뉴스)

 

일제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돕고 있는 일본의 양심적 지원단체의 금요행동이 17일이면 500회째를 맞는다.

16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나고야소송지원회)은 2007년부터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근로정신대 동원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며 매주 금요일 '금요행동'을 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과 협상하던 2010년 8월부터 2012년 7월까지 금요행동을 중단한 2년을 제외하면 만 10년 넘게 금요행동을 이어오고 있던 셈이다.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동원된 강제노역 피해자와 유족이 소송에서 패소한 것을 계기로 시작한 '원정 시위'였다.

이들은 나고야에서 도쿄까지 360㎞ 떨어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를 매주 금요일이면 찾아갔다.

미쓰비시 주요 기업 사장단 회의가 매주 금요일에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위안부 할머니를 지지하며 한국 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 '수요시위'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일본인으로 구성된 나고야소송지원회가 일본의 책임을 묻는 집회를 시작하자 "너희가 한국 사람이냐, 일본 사람이냐. 한국이 좋으면 한국에 살아라" 등의 차가운 냉대와 조롱이 이어졌다.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시위를 시작한 지 3년 만인 2010년 미쓰비시는 피해자 측이 요구한 '협의체' 구성을 수용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미쓰비시 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2년간 16차례 진행된 협상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이에 나고야소송지원회는 협상 기간 중단했던 금요행동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나고야소송지원회 다카하시 마코토 공동대표는 "협상이 결렬되자 회원들의 실망이 매우 컸고, 동력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다"며 "하지만 여기에서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서로를 설득해 원점으로 돌아가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2012년 8월 10일 다시 시작한 금요행동은 현재까지 한 번도 빠짐 없이 이어졌다.
그 사이 한국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됐다.

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국내 소송과 관련해 "일본 기업에 배상 책임이 있다"며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나고야소송지원회가 일본 소송을 돕기 위해 조사·확보한 방대한 피해 입증 자료가 재판에서 유력한 증거로 활용됐다.

여기에 힘입은 양금덕 할머니 등 피해자와 유족 5명은 미쓰비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2013년 11월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대법원까지 진행된 이 소송은 2018년 11월 29일 승소가 확정됐다.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측이 반발하며 수출제한 조치 등 경제보복에 나섰고, 악화한 한일 양국의 관계는 현재까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나고야소송지원회와 연대해 온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측은 금요행동 500회를 맞아 양 할머니와 함께 금요행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시민모임은 일본 외무성과 미쓰비시중공업 측에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에 나서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그들은 국가와 전범 기업이라는 거대한 벽을 상대로 지난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며 "20여명의 회원이 도쿄를 방문해 연대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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