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호 감독의 전작 '마약왕'과 '남산의 부장들' 박통 역 이성민이 주연을 맡은 동시기 개봉작 '미스터 주: 사라진 VIP' (사진=각 제작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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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약왕'과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가 '남산의 부장들' 기자간담회를 웃겼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남산의 부장들' 언론 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날 행사에는 우민호 감독,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명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했기에 영화 분위기가 무겁고 건조한 편이다. 그러나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예상치 못한 웃음이 거듭됐다. 발단은 이병헌의 '마약왕' 언급이었다. '내부자들' 이후 두 번째로 우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이병헌은 "서로 맞춰가는 과정 없이 훨씬 더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감독님이 굉장히 열이 많으신 분이다. '내부자들' 때 보면 기쁨, 화남, 기분 좋음 이런 걸 참지 못하고 겉으로 다 표현하시는 분인데 이번엔 굉장히 차분하셨던 것 같다. 제작 중간에 '마약왕' 개봉했는데 잘 안 돼서 그랬는지 굉장히 차분한…"이라고 말을 잇다가 "으하하하"하고 웃었다. 물론 곁의 배우들과 취재진도 웃음이 터진 후였다. 이병헌은 "그래서 성격이 많이 바뀌셨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마약왕'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마약왕 이두삼의 10년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내부자들'로 성공을 거둔 우 감독의 차기작이어서 화제가 됐다. 또한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 등 캐스팅도 화려했다. 지난 2018년 개봉 당시 '스윙키즈', 'PMC: 더 벙커'와 함께 겨울 극장가 기대작으로 개봉했으나 손익분기점에 다다르지 못하고 187만여 관객이 드는 데 그쳤다.
다음 발언의 주인공도 이병헌이었다. 설 연휴에 개봉하는데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묻자 그는 "이 영화는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운을 뗀 후, "흥행에 관련해서는 같은 날 '미스터 주'라는 영화가 하는데 그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라고 해 다시금 폭소가 터졌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남산의 부장들'에서 18년 동안 독재자로 군림한 박통 역을 연기한 이성민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성민은 '남산의 부장들'과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두 작품의 개봉(1월 22일)을 동시에 맞게 됐다.
이성민은 "영화가 다양해야 한다. 다행히 ('남산의 부장들'과 '미스터 주'가) 장르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둘 다 잘될 것 같다"라며 "여러 가지 대화 나눌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이기 때문에 저는 많은 관객이 이 영화를 찾아서 보실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설 연휴를 앞둔 오는 22일 개봉한다.
'남산의 부장들'에서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은 이병헌, 박통 역을 맡은 이성민이 15일 열린 언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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