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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 화룡점정?' DB, 이제 대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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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왔어요' DB 가드 두경민이 15일 SK와 홈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관중석으로 올라와 팬들과 함께 흥겨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원주=KBL)

 

프로농구 원주 DB는 최근 두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8위로 봄 농구를 하지 못했다.

그런 DB는 이번 시즌 전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207cm)를 영입하면서 의욕적으로 반등을 노렸다. 역대 최고 몸값인 12억7900만 원을 아낌없이 풀었다. 206cm의 치나누 오누아쿠와 윤호영(197cm)까지 DB는 은퇴한 전설 김주성 코치(205cm)의 공백을 메우며 '원주 산성'을 재구축했다.

하지만 DB는 2% 아쉬움이 남았다. 높이를 보완해줄 가드진이었다. 지난 시즌 뒤 이적해온 베테랑 김태술이 시즌 초반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체력이 떨어졌다. 허웅도 시즌 초반 부상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DB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바로 2017-2018시즌 정규리그 MVP 두경민(184cm)의 복귀다. 지난 8일 상무에서 제대한 두경민이 합류한 이후 DB는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두경민은 10일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15점 4도움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12일 창원 LG전에서도 15점 4도움으로 군 공백을 잊게 만들었다.

그러더니 15일 SK와 원주 홈 경기에서는 대폭발했다. 특히 24분여만 뛰면서도 23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94 대 82 승리를 이끌었다. SK가 9점 차로 쫓아온 경기 종료 4분58초 전 3점포와 2분여 전 김종규에 대한 어시스트, 종료 1분30초 전 쐐기 미들슛 등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두경민의 가세로 허웅도 덩달아 힘을 냈다. 지난달 29일 SK와 원정에서 홀로 35점 분전에도 16점 차 대패를 봐야 했던 허웅은 이날 3점슛 5개를 모두 꽂는 신들린 감각으로 양 팀 최다 25점을 쏟아부었다.

MVP 합류 효과가 쏠쏠했다. 이상범 DB 감독은 "두경민의 가세로 가드진에 숨통이 틔였다"면서 "김태술이 체력을 비축할 수 있고, 허웅과 김현호, 김민구까지 4명이 돌아가면서 뛸 수 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두경민이 리딩을 맡으면 허웅이 장기인 슛에 전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웅도 "경민이 형은 빠르게 공격하고 해결을 하는 스타일"이라면서 "나도 거기에 맞춰서 적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B는 19승13패로 공동 1위 그룹에 1.5경기 차로 다가섰다.

두경민은 일단 조심스러운 자세다. 이날 경기 후 두경민은 일단 "허웅이 잘 풀어줘서 경기를 쉽게 갈 수 있었다"면서 "내가 좋아졌다기보다 팀이 부상자 없이 시너지 효과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40분을 뛰어도 한 경기를 더 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는 힘들더라"고 짐짓 엄살을 떨었다.

하지만 특유의 자신감을 여전하다. 두경민은 "팀 목표가 우승이기 때문에 선수는 따라서 가야 한다"면서 "나중에 김태술 형이 오기 때문에 잘 만들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군 복무 이후 성숙해지기도 했다. 두경민은 "예전에는 내 공격만 봤다면 이제는 희생할 부분을 생각한다"면서 "오늘은 동료들을 살려줬어야 하는데도 득점 많이 했는데 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고쳐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경민과 DB는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우승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SK에 패배를 안아야 했다. 과연 DB가 두경민과 함께 2년 전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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