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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시간이 없다…고개 드는 '黃-劉 담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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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까지 남은 세달, 공천·선거 일정 감안 2월초 마지노선
설 연휴까지 1차 결과물 내놔야 한다는 초조함
진전 보지 못하는 통합논의, 혁통위도 중구난방
고개드는 황교안-유승민 설 전 담판 회동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21대 총선이 약 세 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보수통합 시한도 촉박해지고 있다. 공천 및 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물리적으로 최소한 2월 초까지는 통합 작업이 완료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민심 주목도를 위해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밥상에 통합의 결과물을 올려놔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다. 하지만 야심차게 시작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통합 논의는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과의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 ▲새로운 집 짓기)을 둘러싼 통합 기싸움도 관건이다. 매듭을 풀기 위해선 설 전에 황교안-유승민 담판이 필요한게 아니냐는 시각도 일고 있다.

◇ 통합 목표 시한 2월10일…경선 공천 일정 감안

21대 총선(4월 15일)에 후보자 등록 신청일은 3월 26일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당내 경선을 실시할 경우 후보 등록 개시일 전 20일까지 완료해야 한다. 즉 3월 6일까지는 경선을 마쳐야 하는 것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경선기간은 10일 이내다. 2월 26일부터는 경선을 시작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중앙선관위에 위탁신청을 하려면 경선기간 시작 전 10일까지 해야 한다. 2월 17일까지는 신청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당은 내부적으로 통합 마지노선을 2월 10일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혁통위 박형준 위원장이 "2월 10일 전후 새로운 통합정치 세력의 모습이 거의 확정될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한국당 한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선은 선관위에 위탁할 수 밖에 없다"며 "2월 10일을 통합 시한으로 잡은 것도 그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경선을 선관위에 위탁하지 않고 당내 자체적으로 치르는 방식도 있다. 이 경우 기간을 좀더 길게 볼 수 있다. 앞서의 관계자는 "100% 국민경선 같은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을 치룬다면 선관위에 위탁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리 인력 부족이나 중립성 시비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위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통합 목표 시한은 2월 10일로 잡았으나, 한국당과 새보수당, 혁통위 모두 설 연휴(24일부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1차적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초조함이 자리하고 있다. 총선을 앞둔 설은 민심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통합의 선을 긋고 있는 안철수 전 의원 역시 설 즈음 귀국을 예고하고 있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설 연휴 전 통합과 관련 "통합 문제로 국민들을 피로하게 해선 안된다. 가급적 빠른 시기에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도·보수통합을 목표로 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차회의에 참석,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진전 보지 못하는 통합 논의…고개드는 황교안-유승민 설 전 담판회동

하지만 현재까지의 보수통합 논의는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야심차게 출범한 혁통위부터 중구난방식 논의가 공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혁통위는 15일 2차 회의를 열었으나 '중도·보수 세력의 통합신당 창당' 목표를 재확인하고, 총선 출마가 점쳐지는 위원들은 사퇴하는 것을 결정하는데 그쳤다.

안철수 전 의원과 우리공화당까지 포괄하는 대통합을 구상하는 황교안 대표와 보수재건 3원칙을 주창하는 유승민 의원의 기싸움도 여전하다.

유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어제 한국당 대표가 TV 인터뷰에서 '우리공화당까지 통합할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이 국민의 눈에 상식적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고, 탄핵을 극복하는 통합이 되겠나"라고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통합론에 대한 이견이 있는 상황에서 실무적으로 들어가 경선룰 결정, 지역구 공천까지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게다가 3원칙 중 하나인 '새집 짓기'를 위해선 통합신당을 차리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기에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설 전에 만나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국당 통합실무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설 전에 두 대표가 만나 꼬인 의견을 정리하면 일이 좀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보수당 한 관계자 역시 "두 사람이 담판을 짓고, 탑다운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이 만나기 위해서는 그럴만한 명분과 내용이 있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만날 내용이 있어야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설 전 담판 가능성에 대해서 "아직 그럴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일단 새보수당 측은 통합 협상을 효율적이고 빠르게 하기 위해 한국당에 '보수재건과 혁신통합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한 상태다. 3원칙에 기반해 양당 간 통합 담판을 짓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충북도당 신년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까지 자세한 내용을 듣지 못했다. 검토해보겠다"라고 언급했다. 한 측근은 "대화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못받을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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