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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옆 간호사 탈의실…길병원, 인권침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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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 "임시 거처"…노조 "임시 사용 공고에 없었다" 반박
병원장 "확인 없이 외부에 알린 노조 병원 위상 추락시켜" 불만

전국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가 노보를 통해 공개한 간호사 탈의실 모습. (사진=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제공)

 


인천지역 최대 규모 병상을 보유하고 있는 가천대 길병원이 간호사들에게 지하 주차장 옆 엘리베이터 탑승 공간을 탈의실로 사용하도록 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커지자 병원장이 직접 나서 해명했지만 이를 외부에 알린 노조에 대한 불만도 함께 제기해 노사갈등도 함께 증폭될 전망이다.

◇ 지하주차장 승강기 옆에 마련된 탈의실

14일 전국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에 따르면 길병원은 국민검진센터 건물 7층에 있던 응급실 간호사 탈의실을 암센터 건물 지하 3층 주차장 앞 일부 공간과 해부실습실로 사용되던 공간으로 옮겼다.

노조와 산업안전보건위원회가 기존 탈의실은 안전과 개인 사생활 침해 문제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였다.

그러나 3교대 근무로 새벽 시간에도 탈의실을 이용해야 하는 간호사들은 지하주차장의 안전 문제 등으로 불만을 호소했다.

노조는 밖에서도 손만 뻗으면 내부 촬영이 가능하고, 시정장치도 없어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곳에 탈의실을 만든 건 인권침해라며 반발했다.

반발이 커지자 병원 측은 지하주차장 옆 탈의실은 임시로 만든 것이라며 조만간 다른 곳으로 다시 옮기겠다고 해명했다.

강수진 길병원노조 지부장은 "응급실 간호사들의 탈의실 이전을 알리는 공고문에도 임시로 사용한다는 말은 없었다"며 "임시로 쓰더라도 지하주차장 옆에 만든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피 묻은 병원 근무복 집에서 빨아 입어…보건복지부령 위반

노조는 탈의실 문제와 함께 병원 측이 진료 과정에서 환자들의 피가 묻는 등 오염된 근무복을 일괄 세탁하지 않고 직원들 각자가 자택에 가져가 세탁 후 사용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 세탁물 관리규칙'을 보면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 사용한 수술복이나 가운 등 오염 세탁물은 처리업자가 일반 세탁물과 구분해 수집한 뒤 즉시 소독해 별도의 장소에 보관해야 하고, 보관 장소는 1주일에 2차례 소독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노조는 병원 내 일부 특수부서를 제외한 병동 간호사,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오염된 근무복을 집에 가져가 세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세탁업체를 섭외했는데 계속 유찰됐다가 지난달 겨우 선정해 현재 세부사항을 조정하는 과정에 있었는데 노조에 전달이 안돼 생긴 해프닝이라는 입장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가 노보를 통해 밝힌 병원 근무복 세탁 상황. (사진=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제공)

 


◇ 병원 측의 뒤늦게 해명했지만 노조에 대한 불만도 제기

이같은 노조의 주장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태가 커지자 병원 측은 서둘러 직원들에게 해명했다.

김양우 길병원 원장은 전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열악한 탈의실을 사용하게 한 것은 결과적으로 경영진의 불찰"이라며 "임시 탈의실 문제로 속상하게 해드려 진심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원장은 "며칠 내로 다른 탈의실이 마련될 예정이었는데, 노조는 병원에 확인도 하지 않고 노보를 발행했고 주말 사이 일부 언론은 과장된 내용을 제대로 된 사실 확인 없이 보도했다"며 노조에 불만을 쏟아냈다.

이어 그는 "(노조가) 병원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외부에 먼저 알려 병원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결과적으로 소중한 일터에 대한 자존감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간호사 탈의실 문제를 지적한 언론 보도에 어떤 과장된 내용이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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