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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에 먼저 찾아온 봄…화사한 모란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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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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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서화실 단장해 화조도·기명절지도 등 선보여

모란도 병풍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화폭 안에 붉은색, 분홍색, 하얀색 꽃이 가득하다. 풍만한 꽃송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봄기운이 느껴진다. 바깥에는 아직 삭풍이 불지만, 그림이 전시된 박물관 안은 완연한 봄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지하 1층 궁중서화실을 새롭게 단장해 왕실 연회에 사용한 대형 모란도 병풍을 비롯해 다양한 유물 약 80점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모란도 4폭 병풍은 높이가 약 3m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공개했다. 모란은 예부터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꽃으로 인식됐고, 궁중에서 국태민안(國泰民安)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가례(嘉禮)와 흉례(凶禮)에 썼다.

궁중서화실은 2부로 나뉘며, 1부에서는 모란도 병풍 외에도 평양 출신 서화가 양기훈이 남긴 '화조도 병풍'과 조석진·강필주가 진귀한 옛 그릇과 화초, 물품 등을 함께 그린 '기명절지도 가리개' 등을 만난다.

화조도 병풍에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 모란, 연꽃, 국화, 석류, 백로 등 길상 소재를 적절하게 담았다. 왼쪽 하단에는 양기훈 호인 '석연'(石然)과 '양기훈인'(楊基薰印) 도장을 찍었다.

2부는 조선 왕실 미술품을 중심으로 꾸몄다. 순조 아들인 효명세자가 신하들과 함께 창덕궁 의두합 주변 풍경을 주제로 주고받은 한시를 적은 현판 2점과 임금이 지은 글에 신하들이 화답한 글을 모은 '어제 갱진첩'이 나왔다.

왕실 사람들이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도장인 사인(私印)도 볼거리다. 사인은 크기·재질·형태가 다양한 점이 특징이다. 헌종은 선대 왕과 자신이 수집한 인장 정보를 수록한 책 '보소당인존'(寶蘇堂印存)을 간행했는데, 사인과 보소당인존을 함께 감상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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