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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두산-LG' KS, 올해는 정말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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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LG-두산의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 두산 유희관(왼쪽부터), 홍성흔, 김진욱 당시 감독과 LG 김기태 당시 감독, 이병규, 봉중근이 선전을 다짐하는 모습. 두 팀의 마지막 가을야구 맞대결이었다.(자료사진=황진환 기자)

 

두산 내야수 오재원은 2018년 KBO 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그해 한국시리즈(KS) 대진표를 예상하는 질문을 받았다. 오재원은 일단 두산의 KS 진출을 확정적으로 예상했고, 상대 구단은 LG를 '희망'했다.

KBO 리그 출범 이후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던 잠실 라이벌의 KS를 꿈꾼 것이다. 두산은 전신 OB 시절을 포함해 13번, LG 역시 전신 MBC 시절까지 6번 KS에 올랐지만 맞대결은 없었다.

일단 오재원의 말처럼 두산은 KS에 진출했다. 정규리그를 제패하며 KS에 직행했다. 하지만 상대는 LG가 아닌 SK였고, 두산은 우승을 내줬다. LG는 2018년 8위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올해 사상 첫 잠실 라이벌 KS 대진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올해도 여전히 정상권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LG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까닭이다.

지난 시즌 뒤 KBO 리그 각 팀들, 특히 상위권 전력에 변화가 생겼다. 일단 지난해 아쉽게 정규리그 우승과 KS 진출이 무산된 SK는 국내외 에이스들이 해외 무대로 진출했다. 나란히 17승을 거둔 좌완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앙헬 산체스(요미우리)다. 물론 여전히 SK는 상위권이 예상되나 두 에이스들의 공백을 딛고 대권 탈환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KS 준우승팀 키움도 리그 정상급 거포가 빠졌다. 타점왕(113개)에 오른 제리 샌즈와 재계약이 불발됐다. 28홈런을 날려준 샌즈의 공백을 검증되지 않은 몸값 35만 달러의 테일러 모터가 채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두산도 전력 변화가 있다. 다승왕(20승)이자 정규리그 MVP 조쉬 린드블럼(밀워키)이 빠졌다. 하지만 지난해 kt에서 11승을 올리며 검증된 우완 라울 알칸타라가 가세했다. 미국 진출을 노리던 김재환이 잔류했고, 안타왕(197개) 호세 페르난데스도 덩달아 재계약했다. 여전히 두산은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LG 트윈스 선수단이 지난 8일 2020시즌 신년 하례식에서 올 시즌 선전을 다짐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상대적으로 LG는 전력 플러스 요인이 있다. 나란히 2점대 평균자책점(ERA)으로 28승을 합작한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등 외인 원투펀치와 FA(자유계약선수) 내야수 오지환, 좌완 불펜 진해수 등이 잔류한 데다 필승 불펜들이 돌아온다. 정찬헌, 김지용에 지난해 1순위 신인 이정용까지 가세한다.

지난해 정규리그 4위에 오른 LG는 자신감이 넘친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앞둔 박용택(41)은 "19년 동안 LG에서 뛰었지만 올해는 정말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무관의 한을 풀 꿈에 부풀었다. 오지환 역시 "우리가 올해는 가장 우승에 근접한 팀으로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더군다나 2020년은 LG의 창단 30주년이 되는 해다. 류중일 LG 감독은 ""(MBC 청룡)이 LG로 바뀌고 30년이 지났는데 좋은 성적을 내서 LG 팬들에게 선물을 드려야 하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용택은 "30주년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고 거들었다.

LG는 2002년이 마지막 KS 진출이었다. 정근우(38), 김현수(32) 등이 다른 팀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도 있지만 순수 LG 선수로는 박용택이 유일하게 KS를 치러봤다. 그런 만큼 우승은 물론 KS 진출 자체에 대한 갈망도 크다.

1982년 KBO 리그 출범 뒤 37년 동안 이뤄지지 않았던 잠실 라이벌의 KS 맞대결. 과연 올해는 두산-LG의 KS 대진표가 정말 성사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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