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을 시작하는 조별예선 첫 경기 중국전의 1대0 승리는 분명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으로 거둔 결과다. 하지만 이 승리는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하는 '김학범호'를 위해서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상의 결과다.(사진=대한축구협회)
아무리 힘든 경기여도 승리라는 결과가 중요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태국 송클라의 틴슐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예선 C조 1차전에서 종료 직전에 터진 이동준(부산)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챙겼다.
이번 대회 조별예선에서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 C조에서 중국과 가장 먼저 만난 ‘김학범호’는 전, 후반 90분의 치열한 승부 끝에 원했던 승리를 손에 넣었다. 비록 내용 면에서는 크게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지만 적어도 원하는 결과를 챙겼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승리다.
이 승리로 한국은 중국과 U-23 대표팀 간의 역대전적에서 11승3무1패의 일방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축구대표팀이 20승13무2패로 크게 앞선 것과 마찬가지로 ‘형님’에 이어 ‘아우’들도 중국 축구이 고질적인 '공한증(恐韓症)’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약 4년여 만에 만난 중국을 상대로 ‘공한증’의 악연을 이어가게 한 것뿐 아니라 더 큰 의미가 담긴 승리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김학범호’는 세계 최초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는 이미 지난 2016년 리우 대회 본선 무대를 밟으며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20 AFC U-23 챔피언십에서 3위 이상의 성적으로 2020 도쿄올림픽의 본선 무대까지 밟는다면 한국 축구는 스스로 기록을 갈아치우는 영광스러운 역사를 쓰게 된다.
위대한 도전을 위해서는 2020 AFC U-23 챔피언십의 여정을 시작하는 중국전에서 힘찬 출발이 필요했다. 비록 경기력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승점 3점을 손에 넣으며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웃을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12일 이란, 15일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상대한다. 특히 이 두 팀이 1차전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1대1로 비기면서 ‘죽음의 조’의 순위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어느 경기도 허투루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중국전의 승점 3점은 더욱더 소중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