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된 가운데 중저가 미술작품 경매는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19년 국내 경매시장 규모를 조사해 발표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8개 경매사가 개최한 192회의 온·오프라인 경매를 통해 총 2만6,668점의 작품이 출품됐고, 이 중 1만6,867점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63.2%, 낙찰 총액은 1,543억원으로 전년 2,001억원 대비 23% 감소했다.
경매시장 축소의 주요 원인으로 ▲ 하반기 경매시장, 상반기 대비 10% 감소 ▲ 6천만원 이상 작품 31% 감소 ▲ 고가 작품이 주로 거래되는 오프라인 시장 27% 감소 등이 꼽힌다.
반면에 전체 낙찰 작품의 98%를 차지하는 6천만원 미만의 작품은 전년 대비 1% 증가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술 작품이 주로 거래되는 온라인 경매시장은 14% 증가했다.
지난해 오프라인 경매(홍콩 경매 포함)는 33회, 온라인 경매는 159회 진행됐다. 오프라인 경매는 출품작 4,999점 중 3,449점이, 온라인 경매는 2만1,669점 중 1만3,418점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각각 69.0%, 61.9%다.
경매별 낙찰총액은 국내 오프라인 경매 877억원, 해외(홍콩) 오프라인 경매 427억원, 온라인 경매 238억원으로 각각 56.9%, 27.7%, 15.5%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최고가 낙찰 작품은 '제28회 홍콩세일'을 통해 거래된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의 '사이렌의 노래(Le Chant des Sirenes)'로 72억 4천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역대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최고 낙찰가 4위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국내 작가 1위에 해당하는 김환기의 '언타이틀(Untitle)' 작품이 71억원에 거래되며 그 뒤를 이었다.
홍콩 경매를 제외한 국내 경매 최고가 낙찰 작품은 '백자대호'(31억원)이며, 온라인 경매 최고가 작품은 박수근의 '창신동 풍경'(5억원)이다.
지난해 국내 미술 시장의 최대 출품 작가는 민경갑(237점)이며, 이어 김기창(230)점, 민병헌(219점) 순으로 나타났다.
50작품 이상 출품 작가 중 낙찰률 1위 작가는 전준엽(98%)으로 그 뒤를 카우스(91%), 문형태(90%)가 이었고, 범위를 100작품 이상으로 넓혀보면 카우스, 민경갑, 이왈종 순으로 각각 91%, 83%, 80%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총액 1위 작가는 김환기(248억원)이며 이우환(132억원), 박수근(55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2월 중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 누리집 '2019년 국내 경매결산 보고서'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