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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블랙박스 조사에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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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추락 여객기 블랙박스 美에 안넘겨"
美 "완전한 협력 촉구"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현장 모습(사진=AP/연합뉴스)

 

이란이 이라크 미군기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던 8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 규명작업을 놓고 이란과 미국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들을 제작사(보잉)나 미국에 넘겨주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은 '완전한 협력'을 요구하며 맞받아쳤다.

바딤 프리스타이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이란 테헤란 외곽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항공사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이란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양국 조사팀의 활동을 긴밀히 조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부 관리들과의 회담을 끝낸 뒤 "우리의 우선 과제는 진실과 이 무서운 재앙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밝히는 것"이라며 조사에 적극 협조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란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회수해 분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고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이 있는 미국에는 블랙박스를 넘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란 민간항공기구 대표 알리 아베드자데흐는 "우리는 블랙박스들을 제작사(보잉사)나 미국인들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근거로는 기체 고장이 항공기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AFP/연합뉴스)

 

로이터 등 외신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날 이번 사고와 관련한 성명에서 "미국은 이 사건을 면밀히 추적할 것이며 우크라이나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추락 원인에 대한 어떠한 조사에도 완전한 협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협력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제트기 설계·제조 국가로서 미국은 조사에 대해 승인받을 권리가 있다"면서도 "미국의 (솔레이마니) 드론 공습에 이란이 보복한 직후 발생한 이번 사고는 즉각 새로운 불신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에서 현지시간 8일 오전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가기 위해 출발한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소속의 보잉 737-800 여객기는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167명의 승객과 9명의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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