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법인 해산을 청원했던 평화나무가 다시 한번 문화체육관광부에 법인 해산 청원을 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평화나무)
[앵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대표회장의 막말이 이어지면서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 두 차례나 한기총 법인 해산 청원을 했던 한 개신교 시민단체가 세 번째 법인 해산 청원을 하겠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됩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이 된 뒤부터 반정부 투쟁에만 몰두하면서 창립 초기 당시 목적과는 멀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기총은 재난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성금을 보내거나 구호단을 파견했지만, 전 목사가 대표회장이 된 이후에는 오로지 반정부 투쟁 활동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기총 법인 해산을 통한 한기총이 해체를 촉구하는 교계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북노회 사회선교센터인 평화나무가 지난해 3월과 8월 한기총 법인의 주무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에 법인 해산 청원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 평화나무는 "법인이 목적 이외의 사업을 하거나 설립 허가의 조건에 위반하거나 기타 공익을 해하는 행위를 한때에는 주무관청은 그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민법 제38조를 근거로 문체부가 한기총의 법인을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문체부는 "사법부의 판단이 없는 상황에서 한기총이 공익을 해하거나 정관상 목적 외 사업을 추진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청원을 반려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한기총 법인 해산 청원을 추진했던 평화나무가 다시 한번 해산 청원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용민 이사장 / 평화나무
"주요 교단들이 다 이탈하고 있고 한국교회를 더 이상 대표할 수 없는 한기총. 이 한기총이 계속 존치된다는 것을 그야말로 위험물질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공공의 손길이 필요하고요."
평화나무가 다시 한번 한기총 법인 해산 청원을 하는 이유는 지난해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시작한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시작한 지 10여일 만인 8일 현재 25만 명이 넘어섰습니다.
또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경찰이 구속영장 재신청을 검토하고 있고, 사문서 위조와 업무방해 혐의 등 고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목사 안수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등 전광훈 목사의 의혹이 연이어 폭로되고 있다는 점도 세 번째 해산 청원을 결심하게 된 배경입니다.
과연 문체부가 세 번째 한기총 법인 해산 청원에는 어떤 답을 할지 주목됩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최내호 영상 편집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