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는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공동 117위로 사실상 최하위인 인도네시아와 첫 경기에서 첫 세트 다소 흔들리는 모습에도 결국 안정감을 되찾으며 쉬운 승리를 거뒀다.(사진=FIVB)
"인도네시아가 생각보다 볼 다루는 게 좋았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이 7일(한국시각) 태국 나콘라차시마의 꼬랏 찻차이 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대륙별 예선 1차전에서 상대한 인도네시아는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포인트 공동 117위로 사실상 최하위다.
랭킹 포인트가 전혀 없는 국가들의 랭킹이 바로 공동 117위다. 랭킹 포인트 138점으로 FIVB 랭킹 8위에 올라있는 한국과는 객관적인 기량의 격차가 분명했다. 하지만 이날 첫 세트 중반까지 인도네시아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세트 스코어 3-0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인도네시아의 선전은 분명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여자 배구대표팀의 주장 김연경(엑자시바시)은 "첫 경기여서 초반에 어수선하고 안 맞았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후반 가서 흐름 찾으면서 경기해서 좋은 결과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예상 밖의 팽팽한 1세트에 대해 "인도네시아가 생각보다 볼 다루는 게 좋았다. 또 리시브 부분도 생각보다 잘해서 초반에 고전했다"며 "그래도 빨리 파악해서 2세트부터 잘 마크를 했던 것이 승리한 이유"라고 평가했다.
김연경은 예상외로 고전했던 1세트가 끝난 뒤 "감독님도 '잘하고 있고 흐름 찾으면서 각자 기술 발휘해 흐름 찾아오자'고 했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했다"며 아쉬웠던 1차전 첫 세트의 반등 비결을 소개했다.
이재영(흥국생명) 역시 "오랜만에 경기했고, 경기 감각이 시즌떄보다 떨어진 상태니까 100%는 아닌데 그걸 끌어올리느라 초반에 어수선했다. 세트 흘러갈수록 감각을 찾고 경기했다"고 말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리시브 더 신경 쓰려고 했다"는 이재영은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가지려고 한다"며 남다른 각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