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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없던 6경기' KB스타즈에게는 보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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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에 3연패 후 첫 승을 거둔 KB스타즈. (사진=WKBL 제공)

 

KB스타즈는 지난해 12월6일 삼성생명전부터 박지수 없이 6경기를 치렀다.

박지수는 KB스타즈 전력의 핵심이다. 198cm 장신이라 상대는 외국인 선수를 박지수에게 붙인다. 덕분에 카일라 쏜튼의 공격력은 배가 된다. 그런 박지수가 빠졌지만, 3승3패로 나름 선방했다. 우리은행도 연패를 당하면서 선두 경쟁도 이어졌다.

무엇보다 박지수 없는 6경기가 KB스타즈에게는 값 비싼 보약이 됐다.

6일 열린 우리은행전. 박지수의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였다.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득점은 없었고, 3쿼터 초반 5반칙 퇴장까지 당했다. KB스타즈가 27대28로 뒤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KB스타즈는 박지수 공백을 이겨냈다. 카일라 쏜튼(12점)마저 우리은행 수비에 막힌 상황에서 나머지 선수들이 힘을 냈다. 강아정을 비롯해 심성영, 김민정 등이 우리은행 공격을 막아냈다. 56대44, 올 시즌 우리은행전 3연패 후 첫 승리였다.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 없이 6경기를 했다. (박지수가 있을 때처럼) 똑같은 경기를 했다면 이런 수비가 안 나왔다. 뼈 아픈 패배도 있었지만, 본인들이 터특해서 맞춰갔다"면서 "덕분에 이런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나도 배울 게 많았고, 선수들도 느낀 게 많았다"면서 "박지수에게도 '퇴장 후 느낀 바가 클 것'이라고 말해줬다.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박지수 없이 이긴 느낌은 다를 것이다. 서로 어떻게 메워줘야 하는지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수가 없었던 상황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면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같은 생각이다. 박지수 없던 6경기가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일깨워줬다.

심성영은 "박지수와 쏜튼에 너무 의존하지 않고, 선수들이 주도적으로 하는 연습을 했다. 오늘 잘 됐다"면서 "경기가 잘 안 풀려도 좋았던 것은 모두 하려는 자세였다. 예전에는 박지수, 쏜튼에 의존하는 게 많았다. 박지수 없이 하면서 배운 게 많은 것 같다. 스스로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아정도 "박지수가 없는 동안 든 생각이 있었다. 선수들에게 '박지수가 없는데 박지수가 있는 것처럼 농구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흔히 말하는 센터 농구를 했다. 박지수가 없는데 움직임도 적었다"면서 "쏜튼과 박지수가 나가니까 다른 선수들이 내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져 따라잡히지 않고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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