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를 떠나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게 된 안치홍이 손편지로 KIA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KIA 제공)
정든 광주를 떠나게 된 안치홍이 그동안 아낌없는 지원과 사랑을 보내준 KIA 타이거즈 구단과 팬들에게 진심이 담김 손편지로 감사함을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6일 안치홍과 2년 최대 2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년 후 연장 옵션이 발동하면 4년 최대 56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KIA 소속으로 KBO리그 10시즌을 소화한 안치홍. 팀을 떠나는 것은 그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에 롯데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이적을 택했다.
안치홍은 손편지로 KIA 구단과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손편지를 올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 처음 발은 딛은지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태어나고 자란 곳은 서울이지만 제 고향은 광주라고 느껴집니다. 타이거즈팬 여러분의 사랑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라며 "그래서 제 결정을 전하는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라고 전했다.
안치홍은 이어 "롯데로 옮긴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가장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제가 했던 20년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새벽 복잡한 마음에 혼자 집을 나가 걸었습니다. 어떤 생각을 해도 타이거즈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 저였다는 점에 죄송함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KIA와 함께한 추억은 안치홍의 가슴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그는 "타이거즈에서 만들었던 추억은 정말 무수하게 많네요. 우승도 두 번이나 했고 골든글러브도 수상하고, 팬들의 사랑 덕분에 올스타전도 여러 번 나갔습니다"라며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해주신 KIA 타이거즈 팬들과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2020시즌부터 함께하게 될 롯데 구단과 팬들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은 안치홍이다. 그는 "새로운 팀에서 뛴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설레임과 많은 감정이 공존합니다. 믿음으로 다가와 주시고 방황하던 제 마음을 잡아주신 롯데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안치홍은 이어 "성실한 모습과 좋은 성적으로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열정적인 롯데 팬들께 기쁨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뜨거운 사직구장에서 제 모든 것을 불태워보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안치홍이 장문의 손편지로 KIA 타이거즈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또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사진=안치홍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