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와 정준일 (사진=카카오M,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조작된 세계 - 음원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 방송 후 가수들이 음원 사재기와 차트 조작은 사라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아이유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처를 올렸다. 화면에는 "왜 사재기를 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을 그때 받았어요"라는 제보자의 말이 자막 처리돼 있었고, 아이유는 "그래도 하지 맙시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SG워너비 김진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연예계 관계자들 중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며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자신의 마음을 다해야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공명할 수 있을 예술에, 지혜가 없이 모인 자들이 자해하는 줄도 모르고 폼을 잡지요. 예술에 '예'를 빼고 '술'만 타서 돌리는 겉멋 싸움, 수많은 지망생들과 동료들이 그들의 욕심에 희석됩니다"라는 글을 썼다.
이어, "그 세계가 다인 듯 믿도록 세뇌시키고, 용기 내면 때 묻은 자들이 달려들어 뒤에서 매도하기 바쁘지요. 과연 누가 누구를 제작하고 가르치는지, 그럴 자격이 있는지 걱정됩니다. 켜진 카메라가 담는 일방통행 화면을 보며 꿈을 꾸는 사람들, 카메라가 꺼진 뒤 진짜 모습에 더 마음 쏟는 세상이기를"이라고 전했다.
옥상달빛 김윤주는 인스타그램에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보았다는 인증 사진과 함께 "세상은 언제부터 이지경"이라는 글을 남겼다. 선미와 키썸은 각각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을 올렸다. 선미는 정색하는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표현했고, 키썸은 "음악 하고 싶어"라는 글을 남겼다.
솔비는 인스타그램에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통해 문제제기 된 만큼 다시 한번 정당한 문화운동의 씨앗이 시작되길 바라봅니다. 창작자의 권리는 창작자가 소리 내야 하며 소비자의 권리는 소비자가 되찾아야 합니다. 더 이상 음원플랫폼의 불공정한 실시간 차트로 인한 아티스트들의 부당한 경쟁은 사라져야 합니다"라는 글과 한겨레 기사 및 실시간 차트 폐지 국민 청원 내용 캡처를 올렸다.
작사가 서지음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역시 그알은. 문체부랑 음원 사이트는 아무것도 못(안) 하던데 가요계 그놈의 역주행 때문에 뒤로 역행하는 중"이라고, 프롬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음원 사이트 멜론 캡처와 "불필요한 경쟁을 부추겨 거대유통사만 배불리고 갑질하게 만드는 건 결국 실시간 차트. 이 차트부터 없애야 매크로고 조작이고 모든 비극이 사라질 듯"이라고 썼다.
왼쪽부터 SG워너비 김진호, 프롬, 솔비, 아이타운키드 (사진=각 SNS, 노컷뉴스 자료사진)
슈퍼키드 허첵은 '그알' 방송 후 트위터에 "이럴 때 '내가 그 조작가수다!' 하고 조작했던 가수가 나와주면 끝내줄텐뎈ㅋㅋ 평생 죄지은 마음으로 찝찝하게 조마조마하게 살지 말고 어이 한반 확! 마~ 다 망해라 하면 아 롹켄롤하겠는데… 그러진 않겠지"라는 글을 올렸다.
래퍼 아이타운키드(서민규)는 방송이 끝난 후 인스타그램 글로 '그알' 제보자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아이타운키드는 "고등 래퍼 3 촬영 당시 사재기 제의 받은 거 사실이고요. 저는 사재기를 이해도, 옹호도 하지 않습니다! 저는 앨범 내도 멜론 좋아요 500개도 안 찍히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차트 안에서 기계 돌리는 사람들 보면 음악 하면서 정말 보람을 느낄지 란 생각이 들고 이해도 안 되더라고요"라고 썼다.
이어, "다들 행복해서 하는 음악 창피할 짓 하지 맙시다! 제가 그알에 제보를 하고 인터뷰를 응했다고 지인들에게 말했는데 누가 저보고 쓸데없는 짓이라고 했지만 저는 절대 쓸데없는 짓이라 생각하지 않고요! 좋은 일 한 거 같아 뿌듯합니다! 제 음악이 언젠간 차트 안에 들어가는 날까지, 기계 뒤에 가려져 빛 보지 못한 좋은 음악들이 더 알려질 때까지! 꼭 사재기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작진분들께서 제가 이번 편 가장 첫 제보자라고 하시네요!"라고 전했다.
정준일도 긴 글을 올려 '그알'에 출연한 윤동환 대표를 응원했다. 윤 대표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제작자로서 능력이 없어서 소속 가수들 노래를 잘 알리지 못한 건가 자책감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준일은 윤 대표가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을 때 자기 음악은 대중적이지 않아 돈을 못 번다고 거절했으나, "아티스트의 매니저가 되어보고 싶어서 시작한 거거든. 그러니까 나 돈 하나도 안 줘도 되니까 같이 하자"라고 해 10년을 함께해 왔다고 설명했다.
정준일은 "저는 1위 한 번 해본 적 없는, 다행히 많은 선후배님들이 불러주신 덕분에 히트한 노래 한 곡으로 지난 10년을 노래한 가수이지만 한번도 형이 부끄럽다거나 형의 노력이 헛되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날 늘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그게, 모든 문제와 불행한 결과가 나로부터 나온다는 그게 힘든거지 단 한 순간도 차트 같은 거에 오르지 못 해 슬픈 적은 없었어. 그러니까 우리 하던대로 하자. 많진 않지만 좋은 사람들만 보고 아직 내 음악이 필요한 사람들 그 사람들만 보고 그렇게 하자. 그리고 울지마. 내가 많이 울어봐서 아는데 그거 진짜 안 멋있어 후져. 오늘 #그것이알고싶다 에 나온 #윤동환 대표는 저희 소속사의 대표입니다"라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