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도 놀란' 심석희 "키는 그대로, 마음이 자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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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시청 공식 입단

서울시청 쇼트트랙팀에 입단한 심석희가 3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단복을 입은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의 농담에 환하게 웃고 있다. 박종민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23)가 다시 일어섰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힘겨운 일을 겪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제 2의 선수로서 인생을 시작했다.

심석희는 3일 오후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새 소속팀 점퍼를 입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해 심석희의 입단을 축하했다.

올해 한국체대 졸업을 앞둔 심석희는 오는 2월 전국동계체전부터 서울시청 소속으로 뛴다. 특히 오는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다시금 태극마크에 도전한다.

심석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대회 전 진천선수촌에서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에게 폭행을 당했던 심석희는 이후 성폭행을 당했다고까지 폭로해 대한민국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조 전 코치는 구속 수감 중인 가운데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후 2018년 세계선수권까지 출전한 심석희는 1년여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해 말부터 회장배 대회를 통해 재기의 기지개를 켠 심석희는 새로운 팀에서 완전한 부활을 노린다.

심석희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에이스였다. 그러나 당시 전지훈련 중 장염에 걸려 개인전에서는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로 주춤했다. 그러다 3000m 계주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로 금메달을 이끌었다. 평창올림픽에서도 여자팀 주장을 맡아 계주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박원순 시장은 "심석희 선수가 입단해 정말 기쁜 날"이라면서 "실제로 보니 나보다 키가 훨씬 커서 놀랐는데 나보다 훨씬 인기도 있는 사람"이라며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이어 "국민 모두 사랑하고 좋아하는 대한민국 영웅"이라면서 "선수 생활 최고의 꽃을 피우도록 환경과 조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서울시청 쇼트트랙팀에 입단한 심석희가 3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종민 기자

 

심석희는 "서울시청에 입단해 기쁘고 한편으로는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입단하기까지 여러 모로 도와준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학생 신분이 아닌 실업 선수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남다른 각오와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입단식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심석희는 "지난 1년 동안 제 자신을 돌아보고 컨디션도 살피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했다"면서 "우선 여전히 열심히 관리하면서 훈련에 임하고 있는데 더 기량을 올리기 위해 꾸준히 열심히 관리할 생각"이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소치올림픽 당시 총감독으로 심석희를 지도했던 윤재명 서울시청 감독은 "현재 몸 상태는 60~70% 정도인데 앞으로 선발전까지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려움도 없지 않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내다 1년이 넘는 공백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석희는 "내가 다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다"면서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다양한 경험도 하고 그 안에서 새롭게 배우고 느낀 것들이 있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그런 부분을 잊지 않고 잘 나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1년 동안 더욱 크게 성장한 것이다. 심석희는 "힘든 시간들이 있어 조금 더 많이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면서 "그러면서 오히려 더 내가 이 운동을 좋아하는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어서 기뻤고, 다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밝게 웃었다. 이어 "키가 더 커진 것 같다"고 하자 심석희는 "더 자라진 않았는데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면서 "여전히 175cm"라고 귀띔했다.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심석희는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한 마음도 있다"면서 "가장 많이 드는 마음은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우선 저를 위해서도, 팬들을 위해서도 다시 한번 태극마크 달아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대표팀 재승선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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