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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서 참회하며 독서대 발명한 조직폭력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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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교도소 13년째 수감 중인 신모씨
2년여 노력 가방처럼 드는 '가변독서대' 특허
"참회하며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개발"

전남 장흥교도소 전경.(사진=최창민 기자)

 

폭력조직의 조직원으로 활동하다 살인죄로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재소자가 공익을 위한 발명품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전남 장흥교도소에서 13년째 수감 중인 신모(35)씨.

신씨는 2년여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발명한 제품 '가변독서대'로 지난해 1월 특허출원해 7월 19일 특허를 받았다.

이 제품은 기존 독서대와 다르게 가방 형태로 들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태양광 패널 충전지가 내장되어 있어 스텐드 기능이 있고 라디오 기능도 추가로 탑재돼 있어 기존 독서대와는 차별성이 높다.

이 독서대는 방안에 불을 켜지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도 공부나 종교 활동을 할 수 있어 교회, 사찰 등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또 낮에는 들고 다니는 가방으로 쓸 수 있고, 밤에는 스텐드를 켤 수 있어 전기 사용이 어려운 에너지 빈국인 아프리카, 남미, 동아시아 지역 등에 해외 수출도 기대된다.

신씨는 어려서부터 경기도 수원 지역을 무대로 활동 중인 조직폭력 단체 조직원으로 생활했다. 그러던 중 2007년 살인 혐의로 15년형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그는 긴 수감생활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면서 '사회에 무언가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러던 중 지난 2017년 1월 장흥교도소로 이송돼 목공장에 출역하게 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목공장에서 아이디어 제품을 공모하자 그동안 배운 것과 생각했던 것을 활용해 독서대를 발명한 것이다.

신씨는 "젊은 시절 남의 것을 뺏으며 오로지 나를 위해 살아왔지만 수감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참회하게 됐다"며 "가방에서 독서대 변신이 가능한 이 제품을 통해 에너지 빈국에서 탄압 속에 종교 활동을 하는 분들,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템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씨는 수감기간 중 고교 검정고시, 컴퓨터 워드 1급, 자동차 정비 기능사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1급 모범수로 생활하며 또 다른 발명품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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