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홍콩 안정 강조했지만…하루도 안돼 홍콩서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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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통해 일국양제 강조하며 안정과 번영 강조
홍콩 새해 첫날 집회에 최소 수만명 운집
中은 대안 못 내놓은 채 '일국양제'만 되풀이
9월 입법회 선거에서 야당 승리하면 어떻게 될까?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홍콩 코즈웨이베이 지구에서 민주화 행진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수천명의 시민들이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있다. (사진=홍콩 AFP 제공/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 전야에 신년사를 발표했다.

시 주석의 신년사는 2019년 한해에 중국이 이룩한 업적과 성과를 되짚으며 애국심을 일깨우는 전반부와 새해에 이룩해야 할 목표를 제시하는 후반부로 구성됐다.

신년사에서 제시된 2020년의 목표는 전면적인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과 '탈빈곤'(脱贫攻)이다.

이어서 강조된 것이 홍콩 문제였다. 시 주석은 "조화롭고 안정된 환경 없이 어떻게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집이 있겠는가"라며 "홍콩의 번영과 안정은 홍콩 동포의 염원이자 조국의 염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카오의 성공적인 실천은 '일국양제'가 완전히 통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1국가 2체제'에 입각한 홍콩 사태의 진정과 안정을 호소했다.

하지만 시 주석의 홍콩에 대한 희망이 쉽게 이뤄지기는 힘들어 보인다. 시 주석의 신년사가 끝난지 얼마 안돼서 홍콩에서는 전통적인 새해맞이 불꽃놀이 대신 화염병과 최루가스가 거리를 뒤덮었다.

홍콩의 재야단체연합인 민간인권진선이 개최한 1일 오후 집회에도 주최측은 100만명이 넘게 나왔다고 주장하지만 최소 수 만명의 시민이 참여해 홍콩의 민주화 열기가 전혀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그에 대한 신뢰가 여전함을 전세계에 보여주면서 폭력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하지만 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시위대가 요구하는 '5대 요구'에는 어느 것 하나 확실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일국양제'만 되풀이 하고 있다.

5대 요구의 하나인 행정장관 직선제는 중국이 약속해 놓고 뒤집은 것이어서 홍콩과 국제사회에 자신있게 언급하기도 어려운 사항이다.

홍콩 시민들이 베이징에 대한 믿음 보다는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앞서 자꾸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콩의 야당과 재야단체들은 지난해처럼 매주 시위를 이어가기보다는 특정 날짜에 동원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방식을 통해 시위 동력을 보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홍콩 시위 1주년이 되는 6월과 입법회 선거가 치러지는 9월이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입법회 선거에서 지난 11월 구의회 선거때와 같은 야당 압승의 결과가 나타나면 베이징 지도부가 받는 압력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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