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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 "웃고 있었지만 마음은 늘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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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

 

지난 3월9일, 대전과의 2008 K-리그 홈 개막전에 나선 수원 삼성 골키퍼 이운재의 얼굴은 잔뜩 굳어있었다. 지난해 음주파동 이후 첫 출전. 이날 승리를 견인한 이운재는 ''''실망한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이고 싶고, 수원의 4번째 우승을 견인하고 싶다''''는 짤막하면서도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그로부터 9개월이 흐른 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 이운재가 시즌 초 밝힌 각오대로,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렸다.

7일 FC 서울과의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 선발 출전한 이운재는 이날 2-1 승리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그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우승의 감격을 마음껏 표현했다.

이운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년 동안 마음이 무거웠다"며 "시즌이 시작하고 지금까지 웃고는 있었지만, 한쪽 마음은 늘 무거웠는데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돼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덜해진 것 같다"는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2007 아시안컵 기간 중 술을 마신 것이 드러나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이운재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포항과의 4강 플레이오프전에 나서 당시 박원재에게 선제결승골을 내줬고, 결국 수원의 챔프전 진출이 좌절되자 자신의 탓인 양 마음의 짐을 져왔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챔피언결정전에 나선 이운재는, 그러나 이날 전반 25분 문전쇄도하던 이청용을 막으려다가 패널티킥을 내줬고, 키커로 나선 정조국의 골을 막아내지 못하며 마음의 짐을 더욱 무겁게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수원의 주장 송종국의 패널티킥골로 역전에 성공, 경기 종료 휘슬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이운재는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9일 열리는 2008 K리그 대상에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뽑힌 이운재는 "MVP상을 받고 싶다"고 솔직하게 밝힌 뒤 "은퇴하는 그 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로 우승과 함께 각오를 새로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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