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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방보다 경제를 먼저 언급…윤곽 드러내는 '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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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적 조치'로 자위적 국방력 강조했지만 후순위 배치
이르면 오늘 전원회의 끝내고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 공개
전문가 "내년 군사도발 수위도 일정하게 조정할 것으로 예상"

29일 북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2일 회의가 평양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8일부터 진행 중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통해 이른바 '새로운 길'의 윤곽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30일 당 전원회의가 전날에도 열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보고가 이어졌고 회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기간과 규모가 이례적으로 확대된 점이 일단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1년에 한 번 소집되고 기간도 하루를 넘지 않았지만 올해는 4월에 이어 두 차례, 최소 사흘 이상 열리게 된다. 참석자도 약 300명으로 추정되는 공식 대상자 외에 시·군당 위원장 등까지 방청하고 있다.

대미협상의 최종 결렬을 앞두고 국가전략노선을 수정하기 위해 핵심 일꾼들의 광범위한 동의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새로운 길'의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북한은 이르면 30일 당 전원회의를 마치고 내달 1일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발표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일차 회의에서 대략적인 골격은 드러났다.

김정은 위원장은 보고를 통해 자립경제 강화와 과학농사제일주의, 과학.교육.보건사업 개선, 증산절약 및 질 제고 운동과 생태환경보호 및 자연재해방지, 반사회주의 투쟁 및 도덕기강 확립 등을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조치"와 "대외사업부문과 군수공업부문, 우리 무장력의 임무"를 언급했다.

'국가건설과 국방건설에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했다는 첫날 회의에 비해 보다 구체적으로 자위적 국방력을 강조한 것이다. 위협수위를 다소 높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 노동당 5차 전원회의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공세적 조치' 발언은 순서상 경제와 과학, 생태 등에 이어 뒷부분에 배치됨으로써 전반적으로는 첫날 회의에서 나타난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따라서 북한의 새 전략노선은 미국의 제재압박에도 불구하고 군사력 강화 같은 '옛 길'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란 일반적 관측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국방이 아닌 경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을 눈여겨 볼 만하다"면서 "내년 군사적 도발 수위도 일정하게 조정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설정한 비핵화 협상 시한이 종료됨에 따라 대미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핵무장 명분을 더욱 강화하면서 상시적인 긴장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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