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맞이하는 지금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길목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화두다. CBS노컷뉴스는 비즈니스의 생존 키워드가 된 '디지털 변신'에 나선 기업들의 모습을 들여다본다.[편집자주]
SK 최태원 회장(=SK 제공)
"비용을 최소화하고,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는 혁신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SK 최태원 회장)
"디지털 전환이 더 나은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LG 구광모 회장)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2019년 한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재촉했다. 기업 경쟁력, 고객 가치를 하나같이 이유로 꼽았다.
SK 최태원 회장은 지난 8월 이천포럼에서 "AI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우리고객 범위를 확장하고 고객 행복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를 통해 SK가 추구해온 '딥 체인지'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LG 구광모 회장의 사장단 회의 당시 모습(=LG 제공)
LG구광모 회장은 한 달 뒤쯤 사장단 워크숍에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12시간 마라톤 토론을 했다.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탑다운 리더십으로 추진되는 이유는 그만큼 강력한 동력으로 변신을 이뤄야 한다는 절박함의 반증이다.
LG는 연말 조직개편에서 CSO(Chief Strategy Office)부문을 신설해 미래 준비와 디지털전환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구광모 회장의 특명을 받은 곳으로 평가된다.
독자개발한 AI칩을 가전제품에 적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쌓게 하겠다는 LG전자는 내년 1월 세계 최대 가전쇼 'CES2020'에서 스마트홈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삼성 AI 포럼(=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180조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삼성전자는 AI, 5G, 바이오, 전자장비를 4대 미래사업으로 정하고 디지털 경쟁력에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전세계에 7개 AI 센터를 세웠고, 삼성 AI 포럼은 올해 3회를 맞았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딥러닝 AI 연구를 선도하는 세계적 석학들과 만나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해 가자"고 강조했다.
IT·모바일 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AI 포럼에서 "초연결 시대에는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기업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차를 자동차기업에서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2025년까지 모빌리티 기술과 전략 투자에 41조를 쏟을 계획이다.
수소전기차 퍼스트 무버로서의 행보를 하면서,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등 미래차 관련 해외 스타트업과 차량공유 사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지난 7월 방한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 접견 당시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한 발언은 지난 17일 정부가 발표한 'AI 국가 전략'으로 연결됐다.
인프라 확충과 인재 육성 등에서 정부가 과감한 뒷받침을 하겠다는 것으로, 다소 뒤쳐졌지만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손정의 회장은 "한국이 인공지능 후발국이지만, 한발 한발 따라잡는 전략보다는 한번에 따라잡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