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달라 테니스 챔피언십에서 나달(오른쪽)이 22일(한국 시각) 우승을 차지한 뒤 결승에서 상대한 치치파스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아부다비=AP 연합뉴스)
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33·스페인)이 2019년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나달은 22일(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무바달라 테니스 챔피언십 대회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를 2 대 1(6-7<3-7> 7-5 7-6<7-3>)로 눌렀다.
3시간 15분 접전 끝에 우승과 함께 상금 25만 달러(약 2억9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2009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5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5번 우승은 나달이 최초다. 나달은 2010년, 2011년, 2016년 1월과 12월까지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 대회까지 4번 우승으로 공동 1위였던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제쳤다.
접전이었다. 나달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세트 나달은 게임스코어 5 대 4로 앞섰으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한 데 이어 타이브레이크 끝에 기선 제압을 당했다.
하지만 세계 1위의 관록이 빛났다. 나달은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세트 타이브레이크를 7 대 3으로 따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무바달라 챔피언십은 2009년부터 12월 또는 1월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다. 나달과 치치파스, 조코비치, 카렌 하차노프(17위), 안드레이 루블료프(23위·이상 러시아), 정현(128위·제네시스 후원)이 나섰다.
정현은 지난해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를 꺾고 5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하차노프와 루블료프에게 잇따라 지면서 패해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3위 결정전에서는 조코비치가 하차노프를 2 대 0(7-5 6-3)으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