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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제작 프로그램 출연료 미지급 사태…"방송사도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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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키즈 '독서공감 서로서로'·SBS플러스 '떠나요 둘이서'·JTBC '비밀기획단'
출연료 등 미지급 사실 알려지며 논란
방송사 "제작과 무관…편성만 했을 뿐"
"편성만 했다고 해서 나 몰라라 하는 태도 의문"
"외주제작사 선정 시 불공정 관행 등 살펴봐야 해"

(사진=KBS키즈·SBS플러스·JTBC 제공)

 

외주제작사가 제작한 프로그램 출연자 등에 대한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을 편성한 방송사 역시 책임에서 벗어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KBS키즈에서 방송한 '독서공감 서로서로', SBS플러스에서 방송한 '떠나요 둘이서', 그리고 JTBC에서 방송한 '지상 최대 고백쇼 비밀기획단'이 출연자와 스태프 등에게 정산금을 아직 제대로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가수 뮤지가 지난 16일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에 출연해 '독서공감 서로서로' 출연료 미지급 사실을 전한 뒤, 슈퍼주니어 이특과 오은영 박사를 비롯해 협력업체 스태프 등에게 정산금이 지급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떠나요 둘이서'에 출연한 배우 서우와 고우리, 개그맨 김민경도 출연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비밀기획단'도 출연자 등이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KBS한국어진흥원 측은 "제작사 측에 미지급된 제작비 전체에 대한 것을 빠르게 지급해달라고 독려를 해왔다"며 "제작사에서도 책임지겠다고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SBS플러스 측은 "제작이나 기획은 우리가 한 게 아니다. 우리는 편성 부문만 계약이 되어 있어서 편성 부문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JTBC 측도 "'비밀기획단'의 파일럿 운영 과정에서 JTBC는 가능성 여부 판단을 위해 편성만 했을 뿐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저작권 및 간접·협찬광고, 유통수익 등 모든 권리는 제작사 TI 콘텐츠미디어그룹에 귀속됐다"며 "따라서 JTBC는 이번 '비밀기획단'과 관련된 임금체불 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을 방송한 방송사들은 제작과는 무관하게 편성만 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출연료를 미지급한 외주제작사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자사 채널을 통해 편성하고 시청자에게 방송을 선보인 방송사도 책임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공회대 최진봉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19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사회적으로, 특히 방송이라 하면 공정을 더 강조하고 선도해 가야 하는 곳인데 편성만 했다고 해서 외주제작사가 불합리한 일을 했을 때 나 몰라라 하는 것이 바람직한 행동인지 의문"이라며 "자사 채널을 통해서 방송되는 일이라면, 외주제작사의 불공정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방송사에서 모든 것을 다 관리하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건 알지만, 적어도 방송사에서 외주제작사를 선정할 때 노동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불공정 행위 등이 없는 업체인지 평가해서 선정해야 한다"며 "전례가 있거나 문제 있는 외주제작사는 제외해야 이런 출연료 미지급 관행이 바로잡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관계자도 "방송 프로그램이 방송사에 걸리는 순간 관련이 될 수밖에 없다"며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할 때 방송사를 고려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방송사=프로그램'이라고 인식되는 것도 사실인 만큼, 출연료 미지급 상황에 대해 방송사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주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책임 있는 방송사라면, 당연히 편성권을 가지고 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할 때 해당 외주제작사의 재무 건전성이라든지 노동인권을 존중하는지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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