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인이지만 너무 많은 지원과 특혜를 받는 신인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트로트가 재조명되고, 트로트가 얼마나 신나고 흥이 나고 즐거운 음악인지 많은 분에게 알려지고, 실력 있는 신인 분들의 무대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트로트가 더 많은 분에게 사랑받는, 그리고 인기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좀 더 지속하는 장르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_트로트계 특급 신인 유산슬데뷔 99일 차, 트로트계 용을 꿈꾸는 이무기 유산슬이 자신을 통해 트로트가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9일로 데뷔 99일째를 맞는 트로트계 특급 신인 유산슬(유재석)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유산슬은 모르는)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 기자회견'을 가졌다.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를 통해 가수 '유산슬'로 활동 중인 유재석은 이날 등에 금색 '이무기'가 새겨진 빨간색 무대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유산슬은 모르는'이라는 타이틀처럼 기자회견인 줄 몰랐던 듯 놀란 모습을 보였다.
유산슬은 "진짜 기자님들 맞으신 거죠? 또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맞죠?"라고 거듭 물으며 "몇몇 분은 아는 분이 계셔서"라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는 22일 데뷔 후 첫 콘서트를 앞둔 유산슬은 "시키는 대로 쭉 움직이다 보니 데뷔를 해서 며칠인지 모르게 정신없이 지나갔다"며 "진짜 일단 감사드린다. 꿈도 못 꾸는, 그리고 꿈을 안 꿨던 단독콘서트다. 노래 두 곡 가지고 한다는 게 어떨지 상당히 죄송스럽기도 한데, 이미 공연이 잡혀 있고 많은 분이 함께해주실 거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산슬은 지난 11월 16일 데뷔 앨범 '뽕포유'를 발매하고, 더블 타이틀곡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산슬은 데뷔 후 첫 음악 방송인 'MBC 가요베스트' 무대를 위해 전남 순천으로 향하던 와중에 구례 오일장에 들러 즉석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유산슬은 자신의 타이틀곡 2곡을 열창하며 트로트가 가진 '흥'을 전달했다.
유산슬은 "어쩌다 보니 트로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트로트 음악을 즐겨듣는 트로트 팬의 입장에서 과분하게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응원받으며 활동하고 있다"며 "더할 나위 없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인가수 유산슬은 트로트의 매력으로 직설적인 가사가 주는 쾌감을 들었다. 그는 "'사랑의 재개발' 가사를 보면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라는 게 있다. 트로트라 가능할 가사일 것"이라며 "트로트의 매력 중 하나는 그런 직설적인 가사에서 오는 쾌감과 흥, 신남"이라고 말했다.
유산슬은 "정말 트로트계에 발 들여놓고 잠깐이지만 이곳의 수많은 레전드인 분들을 만나니 감탄이 나온다. 이 멋진 분들을 왜 이제 알았을까 싶다"며 "이곳에도 내공 있는 많은 분이 계시는데, 조금 더 방송에 소개돼서 활동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 자리를 빌려 김효수 씨를 비롯해 수많은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산슬은 거듭 "크게 보면 트로트계 활성화에 뭔가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실력 있고 멋진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조금 더 부각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MBC에 소속을 두고 있지만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하는 등 방송사를 넘나들며 이른바 '방송사 대통합'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산슬은 자신과 함께 여러 방송사를 누비며 선을 넘는 인기를 얻고 있는 펭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산슬은 "펭수 한번 만나보고 싶다. 펭수는 나도 굉장히 좋아하는 캐릭터"라며 "펭수에 인기에 비하면, 나는 펭수의 인기에 못 미치지 않나.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때로는 일상이 무료하고 지칠 때 저의 노래가 잠깐이나마 많은 분에게 에너지 드릴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유산슬이 가진 최종 목표가 아닐까요."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는 오는 22일 오후 7시 일산MBC 드림센터 공개홀에서 진행된다.
(사진=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