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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프리드 연출 "韓 관객들과 연인관계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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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부산 ③]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 Q&A
"오페라의 유령,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음악'"

"첫 공연 후 관객들의 반응을 봤을때, '오페라의 유령'과 한국 관객들의 연인 관계가 오랜 기간 계속될 것 같아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 (사진=에스앤코 제공)

 

지난 14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공연 월드투어의 라이나 프리드(Rainer Fried) 협력연출은 전날 드림씨어터에서 열린 역사적인 부산지역 첫 공연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소감을 드러냈다.

앞서 월드투어 공연을 앞두고 지난 10월 열린 인터뷰에서 "'오페라의 유령과 한국 관객들과 '러브라인'이 형성됐다"고 밝혔던 그는 성공적인 첫 공연에 더욱 진한 만족감을 드러낸 셈이다.

"이번 공연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다시금 소감을 전한 라이너 프리드 연출은 먼저 공연장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번에 부산에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훌륭한 극장때문"이라며 "이 공연을 올렸던 수 많은 공연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들이 최신으로 갖춰졌고, 음향과 시각적인 부분도 훌륭하다"며 "앞으로 8주 가량 부산에서 공연이 진행될 예정인데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모습 (사진=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오랜기간 전세계 관객들에 사랑을 받아온 명작 뮤지컬이다. 1986년 런던, 1988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연되며 전 세계 1억 4천만 명이 관람했다.

특히 7년 만에 오리지널 공연으로 한국을 찾은 '오페라의 유령'은 2001년 한국 초연 이래 최초로 부산에서 공연된다. 그간 부산 시민들이 가장 보고 싶은 뮤지컬 1위로 손꼽혀왔지만 인연은 닿지 않았고, 관객들의 20년에 가까운 기다림 끝에 부산을 찾아 지난 13일 역사적인 첫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라이나 프리드 연출은 부산에 대해 "국제 영화제도 있고 굉장히 축제 같은 문화적인 것들이 활발히 이뤄지는 도시라고 들었다"면서 "협력 안무가인 노지연 안무가가 한국인인데 저에게 설명해 주기를 부산 관객들은 공연 중간에 아주 조용하고 커튼콜 때 엄청나게 환호할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정확히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공연 중간에 느낌을 전달받기 위해서 객석을 유심히 살폈는데, 모든 순간순간 관객들이 공연과 함께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렇게 내재돼 있고 간직하고 있던 감정을 공연 끝나고 드러내는 한국 관객들이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라이너 프리드 연출은 이번 월드투어의 주역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이어갔다. 유령 역을 맡은 조나단 록스머스에 대해서는 "공연을 보고 관객들 반응을 보면 알겠지만, 관객들과 교감하고 충분한 울림을 주는 배우"라며 "훌륭한 팬텀"이라고 추켜세웠다.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에 대해서는 "목소리도 너무 좋고 노래도 좋은 정말 아름답고 섬세한 연기자"라고 평가한 뒤 "기존에 해왔던 다른 크리스틴과는 다른 면이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밀어주고 도와주려고 한다. 이러한 배우들의 모습이 바로 30년이 넘은 오페라의 유령이 신선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라울 역의 맷 레이시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굉장히 재능있는 젊은 친구"라며 "라울 역 캐스팅 당시 오리지널 연출가인 헤럴드 프린스가 오디션 장에 있었는데 멧 레이시를 보고 '저 사람이 라울'이라고 바로 얘기했다. 항상 그랬듯이 그의 말은 맞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너무나 훌륭하고 로맨틱한 라울이기 때문에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모습 (사진=에스앤코 제공)

 

긴 세월 동안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에는 음악의 힘이 내재돼 있다. 울림과 감동을 전하는 작품 속 넘버(노래)는 공연 후 관객들에 가슴에 남아 감성을 자극한다.

라이너 프리드 연출 역시 관객들이 오랜 기간 이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로 음악을 꼽았다.

"'오페라의 유령'이 오래된 작품임에도 긴 기간동안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만들어낸 음악 때문이에요. 그래서 음악에 손을 대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공연 자체가 기본적으로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음악도 안무도 처음 연출가와 안무가가 만들었던 로맨틱한 이야기로 함께 가야 합니다. 또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오래됐다는 이유로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갑자기 '불고기'의 재료를 바꿔서 만들겠다고 하면 여러분들은 드시고 싶으실까요?"

이번 공연에서는 약간의 장치가 이전 공연과는 다르게 설계됐다. 1막 마지막 부분 라울과 크리스틴의 대화를 엿듣던 유령이 나타나는 위치가 이에 해당한다.

이와관련 라이너 프리드 연출은 "이번에 변화를 준 부분이 훨씬 더 임팩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령에 빛이 나 보이고 커다란 세트가 앞으로 나오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해서 준 변화인데, 훌륭한 조명 디자인 덕분에 유령이 하늘에서 날고 있는 효과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변화가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강렬한데 효과적이고 훌륭한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날 취재진이 공연 마지막 유령이 사라지는 마술과도 같은 장면에 대한 비밀을 묻자 "말할 수 없다"며 "굉장히 단순한 마술이라고 밖에 밝힐 수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오페라의 유령'은 라이브 공연이고, 라이브 공연은 마법으로 이뤄진 환상적인 공연"이라면서 "관객을 놀래키지 못하면 라이브 공연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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