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현관에 설치된 백남준의 '다다익선'. 2015년 남궁선 작가가 찍은 사진이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초대형 비디오 아트 '다다익선'(1988) 복원 작업 시행이 확정됐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에 '다다익선' 복원 예산 15억원이 반영됐다고 17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9월 '다다익선'을 원형 보존하는 방향으로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작 정부 예산안에는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못했다.
그러나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미술관측이 복원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설득한 끝에 최종 반영됐다.
복원 예산은 CRT(Cathode Ray Tube) 브라운관 회로와 진공관, 노후 전선 등에 대한 정밀진단 실시, 모니터 수리 및 복원 관련 전문 장비 구매 등에 사용된다.
현대미술관 측은 "이로써 '다다익선' 복원 3개년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미술관은 지난해 2월부터 기기 노후화와 누전 위험 등으로 가동이 전면 중단됐던 '다다익선'(높이 18.5m)의 원형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오는 2022년 전시 재개를 목표로 3개년 복원 프로젝트를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윤범모 관장은 '다다익선' 보존 복원을 위한 조사경과와 운영방향을 내놓고 1003개의 CRT 브라운관 모니터가 탑재된 작품의 원형을 보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