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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고속으로 낙하하는 샹들리에…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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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부산 ②] 작품의 백미…추락하는 '샹들리에'
무대 앞 객석 위 상공에 위치한 '샹들리에'…무게 줄이고 속도 높여 긴장감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샹들리에 (사진=에스앤코 제공)

 

3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전 세계 관객들에게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탄탄한 스토리, 감미로운 음악, 화려한 무대예술 등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는 명작 뮤지컬이다.

그 중에서 특히 '오페라의 유령'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소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샹들리에'다.

'샹들리에'는 극 초반 '재앙의 샹들리에'라 불리우며 부서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다소 음침한 분위기로 모습을 드러내는 이 샹들리에는 작품의 현재와 과거를 잇는 중요한 매개체다.

부서진 샹들리에는 빛을 발하며 점차 원형의 모습으로 복원이 되고 공중으로 올라 무대 상공에 자리하는데 이를 통해 관객들은 19세기 말 파리 오페라하우스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공연 내내 휘황찬란한 모습으로 무대 상공에서 빛을 발하는 샹들리에는 절정의 순간 유령이 토해내는 분노의 소재로 사용되며 작품의 절정을 맺는다.

여주인공인 크리스틴이 라울과 함께 떠나기로 약속하는 모습을 본 유령은 복수의 맹세를 하게 되고, 무대에서 크리스틴과 배우들이 오페라 '일 무토'를 공연하고 관객들에 인사를 하는 순간 샹들리에는 무대로 곤두박질 치며 부서진다.

지난 13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에서 제작진은 이 같은 절정의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샹들리에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샹들리에를 제작하는 한편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관객들이 더욱 긴장감과 박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장치를 고안했다.

또한 샹들리에는 무대 바로 위가 아닌 객석 1열 바로 위 12.5m 상공에 위치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위태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샹들리에를 보며 더욱 극적인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샹들리에 (사진=에스앤코 제공)

 

개막 공연 다음날인 14일 취재진을 만난 '오페라의 유령' 알리스터 킬비 기술감독은 "이번 공연에 새롭게 기술적으로 다룬 부분이 있는데, 무게추를 2개 만들어 샹들리에가 객석 앞쪽으로 떨어지게 만든 것"이라면서 "샹들리에를 메다는 하중을 줄이고 무게가 바닥으로 쏠릴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변화를 줬는데, 이를 통해 지붕 위에 있는 구조상 문제 때문에 그동안 공연을 못했던 공연장에서도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샹들리에는 도르레 두대를 이용해 줄을 풀어 낙하하는 기술적인 시스템으로 돼있다"면서 "스틸 케이블로 위 아래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객석 앞쪽 무대 위로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객들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샹들리에 자체 구성도 변경됐다. 크기는 이전 공연과 같지만 플라스틱 진공 성형법으로 제작한 크리스탈로 더욱 가볍게 내부를 구성해 속도를 높였다. 이에 샹들리에는 3m/s의 속도로 낙하하며 이는 지난 공연 보다 약 1.5배 정도 빨라진 수치다.

킬비 기술감독은 "샹들리에에는 6천개가 넘는 유리구슬로 장식돼 있는데, 안쪽 프레임과 장식 부분을 가벼운 소재로 사용해 무게를 다소 줄였다"며 "조명 또한 배터리로 사용하는 LED 조명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은 "이전에는 샹들리에의 낙하 장면을 위해 건축적인 부분에 변화를 줘야지만 공연이 가능한 부분들이 있었다"면서 "이번 월드투어에서는 극장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징을 신경 안쓰고 어느 공연장에서나 샹들리에 장면이 가능하게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연을 할 때마다 샹들리에의 크기와 무게는 매번 달라지는데, 이는 중요치 않다"며 "중요한 것은 샹들리에가 실제 공연장에서 의도한 대로 작동하는 것이고 관객들이 봤을때 위험하고 강렬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일 공연 마다 크리스틴과 라울이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곳에 서 있는데, 샹들리에를 맞지 않으려면 시간에 맞춰 도망가야하는 배우들이 얼마나 두려울지 생각하고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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