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세계 랭킹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직행한 남자 테니스 권순우.(사진=연합뉴스)
한국 테니스 남자 단식 권순우(88위·CJ 후원)가 생애 처음으로 세계 랭킹으로 메이저 대회 본선에 직행한다.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내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조직위원회는 14일 "전날 엔트리 마감 결과 남녀 단식에 각각 104명씩 본선 진출 선수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남자 단식은 세계 랭킹 98위 이고르 게라시모프(벨라루스)까지 본선 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세계 랭킹 88위인 권순우는 본선에 직행한다. 단식에 남은 24개 자리는 와일드카드 8명과 예선 통과자 16명이다.
권순우는 2년 연속 호주오픈 본선에서 뛰게 됐다. 지난해 권순우는 아시아 퍼시픽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우승자 자격으로 개인 통산 첫 메이저 대회에 나섰지만 올해는 당당히 랭킹에서 본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2019시즌 발전을 이뤘다. 230위권에서 올해를 시작한 권순우는 3월 일본 게이오 챌린저 등 투어보다 한 등급 낮은 챌린저 대회에서 두 번 정상에 올랐고, 투어 대회에서도 7월 멕시코 대회 8강 등 순항하며 세계 랭킹을 81위까지 올렸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권순우는 인상적이었다.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윔블던 1회전에서 권순우는 당시 9위인 카렌 하차노프(러시아)에 1 대 3(6-7<6-8> 4-6 6-4 5-7)으로 졌으나 매 세트 호각을 이뤘다. US오픈 1회전에서도 4세트까지 선전하다 부상으로 기권했다.
단식 간판 정현(129위·제네시스 후원)은 아쉽게 예선부터 치러야 한다. 정현은 지난해 호주오픈 단식 4강까지 오르며 세계 랭킹이 한국인 역대 최고인 19위까지 올랐지만 이후 부상이 겹쳐 랭킹이 떨어졌다.
여자 단식 한나래(182위·인천시청)도 호주오픈 본선에 나선다. 본선 직행 커트 라인은 세계 100위지만 한나래는 올해 아시아 퍼시픽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우승자 자격으로 나선다.
한국 여자 선수의 메이저 단식 본선 출전은 12년여 만이다. 2007년 US오픈에서 조윤정이 본선에 오른 게 마지막이었다.
남자 복식 남지성(세종시청)-송민규(KDB산업은행) 조도 내년 본선에 나선다. 역시 아시아 퍼시픽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우승자 자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