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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손으로 빨고, 세탁기 돌리고…" 오염된 소방용 마스크 '안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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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소방관들. 그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아진 것과는 달리 여전히 열악한 근무환경에 처해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소방관들의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소방관들의 실태를 점검해봤습니다.

외부에서 건조 중인 '면체' (사진=자료사진)

 


수도권의 한 소방서입니다. 차고 내 설치된 개인장비보관함 옆으로 핵심호흡장비인 '면체'가 줄지어 걸려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각종 유해물질로 오염된 면체를 소방관들이 주로 손이나 일반 세탁기로 세척해 이같은 외부 공간에서 건조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선 소방관들은 이러한 관리 방식이 비위생적이라고 토로합니다.

[강범모 / 의왕소방서 구조대장 : "화재현장에서 연기가 발생하면서 발암물질이나 각종 유해성분들이 면체에 흡착이 됩니다. (그런 면체를) 개인적으로 세탁하다 보니까 꼼꼼하게 잘 안 닦이는 부분들이 있죠. 그래서 위생적인 측면에서 안 좋은 부분이 있습니다."]

면체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별도의 세척, 소독장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면체를 외부에서 자연건조시킬 경우 매연이나 미세먼지가 달라붙어 소방관들의 호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뉴스리포트팀은 면체를 건조하고 있는 건조장의 유해성분을 측정해봤습니다. 측정 결과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물 등 1급 유해물질의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원 : "소방기구(면체)에 유기화학물질이 있는 거죠. 산화될 수 있는 그런 물질들이 있는 건데..."]

소방청에 따르면 화재현장과 같은 오염된 환경에서 면체를 사용할 시에는 그때마다 위생검사를 실시하고, 오염물질이 발견되면 위생세척을 해야 합니다.

또한 현장 소방 활동 과정에서 유해물질과 감염균에 노출된 보호 장비에 대한 세척 및 소독장비를 안전센터별로 1개소 이상 설치하고, 운영하도록 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방청 관계자 : "솔직히 아직까지 그 정도 수요를 받아들이기엔 (예산적인 면에서)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고요. 나름대로 준비는 하고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더라고요."]

지난해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접한 경기도의회는 올해 14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 경기소방재난본부 등 총 37곳에 면체소독기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박근철 의원 /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 : “(소방대원들의) 건강한 현장활동이 필요하고, 또 깨끗한 장비를 통해서 많은 분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그것을 지원하는 것이 결국 경기도의회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화재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

그들의 원활한 구조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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