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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 속 자유' 여자 축구 외인 사령탑 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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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훈련은 체계적이다. 어찌보면 단순할 수 있는 패스 연습 때도 선수들의 위치까지 하나 하나 잡아준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유가 있다.

여자 축구대표팀 최초 외국인 사령탑인 콜린 벨 감독의 스타일이다.

12일 부산 강서체육공원 제1구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의 훈련. 선수들의 러닝부터 다른 감독들과 조금 달랐다. 대부분 코치 인솔 하에 줄을 서서 달린다. 그런데 여자 축구대표팀으 '3분 정도 걷지 말고 뛰라'는 지시만 받고, 삼삼오오 모여서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서 러닝을 했다.

훈련은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훈련마다 정해진 시간을 지켰다. 벨 감독은 "기다려", "천천히" 등 한국말로 소통했고, 때로는 직접 시범을 보이는 등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렸다.

훈련 과정은 체계적이지만, 분명 자유가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전술 훈련 때도 공격에서의 루트는 따로 지시하지 않는다. 공격 루트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창의성이 필요한 부분. 벨 감독은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자유를 부여했다.

정설빈은 "수비 훈련에서 조직적인 것을 강조한다. 많이 뛰고, 강도 높은 스프린트를 많이 요구한다. 훈련할 때 그런 것을 많이 끌어내려 한다"면서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상대를 분석해 필요한 것을 미리 알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벨 감독의 적극성에 마음을 열고 있다.

골키퍼 윤영글은 "친근하게 다가오려고 한국말을 배우는 것 같다"면서 "감독님과 프리킥 내기를 했다. 처음에 못 차서 내기를 했더니 골을 넣더라. 한국말로 따뜻한 카페 라테 언제 사주냐고 묻는다. 계속 '영글, 따뜻한 카페 라테 사주세요'라고 한다"고 웃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벨 감독은 11일 저녁 선수단 회식을 열었다. 메뉴는 고기. 결제도 직접 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끊임 없이 면담을 하고, 미팅 때 질문을 받는다. 선수들이 벨 감독에게 마음을 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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