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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위해 통증도 참는다…강소휘의 헌신, 그리고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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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부상으로 인한 통증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지만 GS칼텍스의 강소휘는 팀과 동료들을 위해 예상보다 일찍 코트로 돌아왔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공을 때리거나 막으면 아직도 손가락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그러나 GS칼텍스의 강소휘는 이를 참고 견딘다. 자신만 생각한다면 경기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함께 땀 흘리는 동료들을 위해 헌신을 택했다.

강소휘는 지난달 28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고예림의 공격을 블로킹하다 새끼손가락이 탈구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승리가 확실시되는 순간에 나온 부상이라 더욱 안타깝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자칫 손가락뼈가 탈구되면서 주변 인대가 크게 손상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지만 강소휘는 이 상황까지는 피했다. 그래도 쉽게 넘길 수 없는 부상인 것은 분명했다.

공수의 핵심인 이소영이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강소휘마저 빠진다면 GS칼텍스에는 엄청난 타격이다. 실제 지난 4일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강소휘가 나서지 못하자 팀은 무너졌다.

이소영은 4라운드에야 돌아올 수 있는 상황. 강소휘는 손가락 상태가 성치 않음에도 코트 복귀를 택했다. 팀을 위한 결정이다. 그리고 이 결정은 GS칼텍스가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원동력이 됐다.

강소휘는 1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12점을 기록해 21점을 챙긴 메레타 러츠와 함께 공격을 이끌며 팀의 3-0 완승을 견인했다.

강소휘는 "처음 부상을 당했을 때 심한 욱신거림을 느꼈다. 손가락을 보니 구부러져 있었다"라며 "지금은 70~80% 정도다. 하지만 블로킹할 때 강하게 맞으면 아직 아프다"라고 상태를 설명했다.

전반기를 마감할지도 모를 부상. 강소휘의 복귀를 앞당긴 것은 오직 팀을 생각한 마음이다.

지난달 28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손가락을 다친 강소휘.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강소휘는 "솔직히 겁이 났다. 블로킹할 때 트라우마도 있을 것 같았다"라며 "소영 언니가 없는 상태라 나라도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많이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후배들의 성장은 오히려 안심보다 승부욕을 더 불 지피는 계기가 됐다. 강소휘는 "권민지나 박혜민을 보면 저의 2년 차 때보다 더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나도 못 하면 밀려나겠구나,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도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강소휘는 선두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제 현대건설과 별로 승점 차이가 없다. 1위를 유지하려면 남은 경기에 더 독한 마음을 먹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에서의 선전도 다짐했다. 강소휘는 지난 6일 발표된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 여자배구 대표팀 최종엔트리 14인에 포함됐다.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강소휘는 "시합에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코트에 들어선다면 불안감 없이 신인 같은 자세로 겁 없이, 대범하게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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