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12월 11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하태경 (변화와 혁신 창당준비위원장)
◇ 정관용> 각 당의 대표 선수급 의원들 목소리로 정국 현안 조목조목 살펴보는 수요국회 여의도 베테랑. 원래 오늘 순서 바른미래당 순서인데요. 이제는 그렇게 소개하면 좀 곤란할 것 같아요. 이미 신당창당을 공식화했기 때문에 변화와 혁신의 창당준비위원장. 이렇게 소개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하태경 의원 순서예요. 어서 오십시오.
◆ 하태경> 반갑습니다.
◇ 정관용> 제가 소개 잘한 거예요?
◆ 하태경> 이미 원래 예고돼 있던 거잖아요.
◇ 정관용> 어쨌든.
◆ 하태경> 맞습니다.
◇ 정관용> 바른미래당으로 이제 소개하면 안 돼요?
◆ 하태경> 안 되죠.
◇ 정관용> 완전히 갈라섰군요. 창준위원장으로서 신당의 청사진 한 말씀 해 주세요.
◆ 하태경> 저희들이 내세우는 게 새로운 보수인데요. 이제 뭐가 새롭냐? 기존의 올드보수와 다른 게 기존 올드보수는 어르신들이 주도하잖아요. 유권자 층도 그렇고. 우리는 청년들이 주도한다. 그다음에 한국당으로 보면 극우보수적 성격이 강한데 우리는 중도보수. 그리고 제일 중요한 우리는 지는 보수가 아니라 이기는 보수다.
◇ 정관용> 언제 창당이 완료됩니까?
◆ 하태경> 늦어도 1월 둘째주 전까지는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한 달이면 끝나는 거군요.
◆ 하태경> 형식적 요건은 5개 시도당이고 한 개 시당, 도당에만 1000명 당원이기 때문에 저희들 조직력으로는 충분합니다.
◇ 정관용> 당명은 뭐로 정합니까?
◆ 하태경> 당명을 지금 내일 아침에 결정하고 지금 한 2000개 정도 공모가 돼 있는데요. 아마 쟁점이 당명에 보수라는 이름을 넣을 거냐 말 거냐. 그래서 원래 우리 저희들이 내세웠던 가장 많이 알려진 기치가 개혁보수거든요. 그래서 바른미래당 안에 있을 때도 우리가 이제 개혁보수 중심으로 좀 가야 된다.
◇ 정관용> 그럼 개혁보수당?
◆ 하태경> 그런 안도 있어요. 안도 있는데 또 이제 어떻게 결정될지는 제가 모르고 제가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협의를 해야 되니까요. 이제 보수를 빼냐 넣냐 이게 가장 큰 쟁점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게 내일 아침에 결정된다?
◆ 하태경> 네.
◇ 정관용> 인재영입도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던데.
◆ 하태경> 지금은 중요한 게 과거의 바른정당계 세력에 플러스 알파가 누구냐 하는 건데 우리가 이제 발기인대회 할 때는 광주의 개혁보수 권은희 의원이 이제 함께했고 그리고 지금 쟁점이 이제 국당 출신 의원들.
◇ 정관용> 국민의당 출신.
◆ 하태경> 그분들 다 비례입니다. 비례인데 지금 마음은 같이 하고 있지만 지금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좀 시간이 걸릴 것 같고요. 그리고 안철수 대표 답변은 저희들이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안철수 전 대표 측은 일단 함께하지 않는다는 식의 의견 표명을 한 거 아닌가요?
◆ 하태경> 엄밀히 보면 아직 결정을 못 했다 하는 것이고. 지금 주된 고민이 정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고민보다는 이번 총선 판에 정치를 할 거냐 말 거냐 그 고민도 아직 결론을 못 냈다. 그래서 저희들이 기다릴 수는 있습니다마는 안철수 의원 계통의 출마자들 있잖아요. 이제 17일이면 예비후보 등록을 하거든요.
◇ 정관용> 등록이죠.
◆ 하태경> 경쟁자들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데 소속이 정해져야 할 거 아닙니까? 그래서 안철수 대표가 좀 그 부분에 있어서는 책임지는 모습을 좀 보여주셔야 되는 거 아니냐? 적어도 17일에서 너무 늦지 않게.
◇ 정관용> 바른미래당으로 예비후보 등록 신청을 할 건지 아니면 변화와 혁신 쪽으로 신청할 건지. 뭔가 지침을 다 줘야 할 거 아니냐?
◆ 하태경> 그렇죠. 그래서 중간에 예비후보 하다가 또 소속 바꾸면 안 되잖아요.
◇ 정관용> 모양이 좀 그렇죠.
◆ 하태경> 그래서 지금 아주 강하게 그 내부에서는 우리가 어떤 깃발로 출마를 해야 되느냐 결정해 달라고 목소리가 큽니다.
◇ 정관용> 사진을 이렇게 보니까 다들 청바지들 입으시고 이렇게 모습은 좋고 그리고 하태경 위원장이 150석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 하태경> 그건 이제 저희들이 아까 조금 전에 이기는 보수 말씀드렸는데. 제가 계산을 해 봤어요. 지금의 자유한국당으로 하면, 여론조사 바탕으로 해서. 많으면 70~80석밖에 안 돼요. 그러면 이 야권을 완전히 재편을 해야 된다. 그럼 딱 답이 정해져 있어요. 청년층과 중도층을 잡아야 됩니다. 그러면 저희 쪽이 과거 지금 당권파랑 갈등이 별로 없을 때 청년 지지율이 더 많이 나왔어요, 한국당보다. 그래서 우리가 중심이 돼서 야권 재편이 이루어지면 헤쳐 모여, 헤쳐 모여식 재편이 이루어지면 충분히 초기 새누리당. 새누리당이 사실 초기에는 개혁보수 정당이었어요. 박근혜 대표가 경제민주화 주장을 하고 복지하고. 또 이자스민 영입하고 그때 153석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 정도는 할 수 있다.
◇ 정관용> 할 수 있다.
◆ 하태경>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정도 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참 많네요.
◆ 하태경> 맞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 정관용> 변화와 혁신이 우선 똘똘 뭉쳐서 멋진 창당을 해내야 되고 거기다가 안철수계 어떻게 할지 이 문제부터 좀 풀어야 되고 그다음에는 헤쳐 모여 하되 중심이 신당이 되어야 한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이 큰 100명이 넘는 자유한국당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자유한국당 안에 또 뭐 두 가닥, 세 가닥 나눠져 있는데 될까요?
◆ 하태경> 그래서 보수 전체가 이기는 길이 뭔지 저는 아주 단순한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여론조사 해 보면 알 수 있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솔직해지면 어떤 새로운 변화가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당장 수도권 의원들 다 떨어지는 거 아닙니까?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가진 가운데 유승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기자)
◇ 정관용> 신당은 아무튼 그렇게 목표를 세우고 가는 거잖아요. 우리가 중심이 되면 보수 재편 추진한다. 그런데 그게 안 되는 시점으로 보이, 안 되는 판단이 서기 시작하면 그러면 각자 출마로 결국은 다 공멸할 가능성도 크잖아요, 총선에서.
◆ 하태경> 그럴 수 있죠.
◇ 정관용> 그 순간에는 그럼 어떻게 돼요? 결국은 자유한국당 쪽으로 빨려 들어갑니까, 어떻게 됩니까?
◆ 하태경> 저는 현명한 선택을 할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보수 지지층이 과거와 달리 굉장히 전략적 투표경향을 보이고요. 그래서 예를 하나 들면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이긴 적이 있습니다.
◇ 정관용> 여론조사에서?
◆ 하태경> 네, 여론조사에서. 그때 TK 지역에서 홍준표 후보가 아니고 안철수 후보를 밀었어요. 그거 왜 그랬겠습니까? 문재인 후보를 이기는 후보가 누구냐 그쪽으로 힘을 몰아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 이후 과정에서 잘못 대처하면서 떨어졌는데요. 그래서 저희들이 지금 시간 충분하다고 보고요.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은 2월달에 창당을 해서 돌풍을 일으켰거든요. 지금 한 5개월 남았기 때문에 저희들이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면 충분히 변화 가능하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신당 중심의 재편이 안 될 것 같다 하더라도 그냥 우르르 자유한국당으로 흡수돼 가는 건 없을 거다?
◆ 하태경> 저희들 쪽으로 기대가 커지는 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들이 말하는 청년보수, 중도보수가 허풍이 아니라.
◇ 정관용> 알겠습니다, 지금 창당준비위원장 맡으신 분을 앞에 두고 제가 흡수되는 얘기까지 물어보는 건 제가 봐도 좀 잔인하네요.
◆ 하태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나중에 하도록 하고요. 지금 국회에 있다 오셨죠?
◆ 하태경> 네.
◇ 정관용> 국회 지금 어떻게 되는 거예요? 하태경 의원도 잘 모르죠, 내일 어떻게 될지.
◆ 하태경> 국회를 언제 열지는 저도 모릅니다.
◇ 정관용> 선거법 이거 어떻게 되는 거예요. 선거법, 공수처법 이거.
◆ 하태경> 예산을 보면 예산 저도 좀 불만인 게 너무 좀 밀실예산, 국민들이 몰라요, 내용을.
◇ 정관용> 그건 4+1이 됐건 3당 간사협의가 됐건 아무튼 밀실은 밀실이에요, 다.
◆ 하태경> 그렇죠. 그래서 솔직하게 강행을 하더라도 우리가 이런 예산을 한다. 쟁점이 됐던 예산이 있거든요. 4000억 정도입니다. 이래서 쟁점이 됐는데 그래서 우리는 타당하다고 본다. 그래서 한국당이 반대해도 우리는 밀어붙일 거다 이런 설명이 전혀 없어요. 아직도 몰라요, 내용이 뭔지.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국민이 주인이 맞냐.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좀 반성을 했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남은 쟁점들은 공수처랑 선거법인데 저희 신당의 방침은 선거법은 적어도 1, 2당 합의는 해야 된다, 룰이니까. 그래서 합의를 하면 저희는 표결을 하겠다. 1, 2당이 하면.
◇ 정관용> 자유한국당도 협상에 응해서 합의를 해라.
◆ 하태경> 그렇습니다. 한국당도 이번에 보지 않았냐. 그냥 자기들한테 굉장히 불리한 선거법이 통과될 수 있으니까 선거법은 협상을 좀 하도록 우리가 한국당을 계속 좀 밀 거고요. 그다음에 공수처는 어차피 수정안을 우리도 냅니다. 지금 우리가 내는 공수처 수정안의 핵심 내용은 공수처장 대통령 임명이 아니라 특검처럼 야당이 임명하는 최순실 특검처럼. 야당이 임명할 수 있게 하고 그다음에 기소권은 수사권만 주고 말 그대로 공수처니까, 수사처니까 수사권만 주고 그런 안을 낼 건데. 이게 지금 호남 의원들 동의를 하면 중간지대에. 우리 안이 통과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건 자유투표를 하자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아무튼 현재 민주당 입장은 변화와 혁신은 일단 뺀 나머지 바른미래당 당권파분들 이른바. 그분들까지를 포함한 4+1 그걸 통해서 선거법과 공수처법의 단일안을 만들고 표결에 가겠다는 거죠, 현재로서는.
◆ 하태경> 민주당 안은 그렇죠. 그런데 거기도 균열이 생기는 게 선거법에 있어서 민주당과 그 외 정당의 입장이 다릅니다. 그래서 사실 패키지로 엮여 있잖아요. 선거법 동의해 주면 민주당 공수처 안 지지해 주는 입장이기 때문에.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지금 4+1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무튼 이건 하태경 의원도 잘 모르고 저도 잘 모르고 심지어는 아마 이인영 대표도 잘 모를 거예요.
◆ 하태경> 선거법이 제일 중요한 거죠.
◇ 정관용> 하루 하루 더 돼 가봐야 알 거예요. 그렇죠?
하태경 변화와 혁신 창당준비위원장(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유튜브)
◆ 하태경> 그런데 이제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너무 잘못하는 게. 선거법, 공수처가 국민들 입장에서 그렇게 사활적으로 중요한가요?
◇ 정관용> 그런데 이미 이게 역사성을 가져버렸습니다. 패스트트랙부터 시작해서 국회에 그 난리난리 몸싸움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흐름이기 때문에.
◆ 하태경> 1년을 보냈잖아요. 그래서 저도 우리가 만약에 정권을 잡으면 무슨 아젠다를 가지고 갈 거냐? 공수처, 선거법 가지고 1년을 씨름해? 훨씬 더 민생에 중요한 아젠다가 많은데. 그래서 이건 문재인 정권 평가가 굉장히 안 좋을 거라고 봅니다. 초반에는 소득주도성장 경제 망치는 걸로 하고 두 번째는 공수처랑 검찰하고 전쟁하고. 룰 가지고 전쟁하고 이러고 있잖아요.
◇ 정관용> 이건 좀 지켜보도록 하고. 지금 청와대랑 검찰 사이에 갈등 양상은 어찌보면 조국 전 장관에 이어서 지금 더 강한 2라운드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보세요?
◆ 하태경> 그렇습니다. 지금 다수 국민들은 검찰을 지지하죠. 성역 없이 잘못했으면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한데.
◇ 정관용> 꼭 다수가 어디라고 말하기는 그렇고. 검찰을 지지하는 세력도 상당하고. 반대로 또...
◆ 하태경> 제가 느낄 때는 훨씬 많은 다수가 검찰을 지지하고요. 지금 윤석열 검찰총장은 과거에 보면 의로운 암행어사 같은 거죠. 그런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같고. 계속 검찰 수사 방해하는 민주당이나 청와대 입장은 그렇게 보이고. 그래서 이런 국면을 만들면 정부가 추진하는 공수처도 과연 공정하냐. 조국 수석 공수처가 제대로 하겠냐. 하명수사 공수처가 제대로 수사하겠냐. 이런 의심에 자꾸 휩싸일 수밖에 없죠.
◇ 정관용> 그런데 이제 반대로 여당 쪽 주장은 그런 거예요. 사실 따지고 보면 별거 아니고 별 근거도 없는 걸 대대적으로 수사하고 큰 문제가 있는 양 검찰이 부풀리면서 공수처를 만들면 이런 거 수사 못한다는 식으로 여론을 만들려고 그래서 공수처에 대한 지지여론과 국회에서의 표결 동력을 약화시키려고 완전히 발을 벗고 검찰이 나선 거 아니냐라고 공격하잖아요.
◆ 하태경> 그러니까 검찰이 엄청나게 많은 검사들이 이 문제에 들러붙어 있잖아요. 이념집단이 아닙니다. 직업인들이고. 그러니까 저도 운동권 출신이지만 병적인 증상이 하나 있는데요. 자기들이 지배세력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피해자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 피해자라는 이념이 과거에는 국정원이 우리를 탄압하고 기무사가 탄압하고 이제는 검찰이 탄압한다. 자기들이 인사권 가지고 있으면서. 이것 때문에 나라가 두동강이 나 있는 거예요. 정말 안타까워요. 저는 운동권의 이런 병적 증상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아직. 평생가요, 평생.
◇ 정관용> 검찰의 공수처를 막고자 하는 또 경찰과의 수사권 조정을 거부하고자 하는 검찰의 저항이라는 측면도 분명히 있는 거 아니에요?
◆ 하태경> 공수처는 합리적으로 하면 그렇게 검사들이 반대 안 하더라고요. 그냥 공수처가 시간이 오래 되면. 문재인 정권 하의 공수처는 또 다를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제 더 중요한 문제는 그게 정말 필요한가 국민들 입장에서.
◇ 정관용> 아니, 그게 아니라 검찰 입장에서 검사들의 비리나 문제는 자기들이 그동안 다 조물락 조물락 해 왔는데 이제는 공수처가 신설되면 어쨌든 법상 무조건 공수처가 자기들 내부의 비리는 뒤지게 돼 있는 거 아닙니까? 싫어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검찰 입장에서. 그래서 저항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세요?
11일 오후 서울 대검찰청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 하태경> 그러니까 그게 단일 집단으로 똘똘 뭉쳐서 이념집단으로 움직이겠냐는 거죠. 그런 불순한 마인드가 있으면 그 안에서 그러니까 검찰 내에 불의가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러면 검사 안에서도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여러 검사들이 있었잖아요. 그런 증거가 있으면 가만 있겠어요? 그러니까 검찰을 하나의 집단으로 똘똘 뭉치게 하는 게 정말 바보 같은 전략이다. 자기들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검찰 전체를 적으로 모냐는 거죠. 저 같으면 충분히 검사 우리편 만들어서 물론 그런 사람들이 일부 있을 수 있죠. 일부를 충분히 고립시킬 수 있는데 지금 검찰 전체가 적이잖아요.
◇ 정관용> 공수처를 해야 되겠고 검경수사권 조정을 해야 되겠다 보니 이렇게 된 거 아닐까요? 정권 입장에서.
◆ 하태경> 공수처가 생기면 거기서 일할 사람도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않아요? 그러니까 왜 충분히 그런 사람들이 검찰 내부에도 많이 있을 수 있는데 거기를 공적으로 몰아붙이냐고요. 오늘도 보니까 이해찬 대표가 정치개입하는 검사 이름 공개하겠다. 이해찬 대표 격이 굉장히 떨어졌어요. 일개 검사 가지고 싸우는 그런 대표가 됐잖아요.
◇ 정관용> 글쎄 말이에요. 참 곤혹스러울 거예요, 청와대와 여당도 솔직히. 그렇지 않습니까?
◆ 하태경> 그러니까 그게 병이라니까요. 제가 잘 알아요. 아직도 안 고쳐져요.
◇ 정관용> 추미애 장관 카드는 어떻게 보세요?
◆ 하태경> 추 장관은 청문회만 통과하시면 하는 거죠. 저는 반대는 없고요. 소신대로 잘하셨으면 좋겠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추미애 장관을 발탁한 이 정권의 의도는 뭐라고 보세요?
◆ 하태경> 청문회 통과할 사람이 없는 모양이죠.
◇ 정관용> 검찰개혁과 다들 연결해서 해석들 하던데.
◆ 하태경> 추 장관은 정치인 출신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꼭 정권 코드 맞출 것 같지는 않고요. 그냥 옳은 대로 갈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초반에는 이제 내정돼야 되기 때문에 검찰개혁 목소리 키우신 것 같은데 이제 내정이 됐으니까 자기 소신 밝히고 그렇게 하시면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소신이 검찰개혁이 있다고 보시는 않으세요?
◆ 하태경>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 정관용> 왜요? 모든 언론은 강력한 검찰개혁 원칙론자라고 예단하고 예측하고 있는데.
◆ 하태경> 여태까지 정치해 오신 걸 보면 이제 주류코드에 맞추지는 않잖아요. 물론 이제 제가 생각할 때 차이는 있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거 해 온 그런 분이기 때문에 저도 그 심리 잘 알거든요. 제가 그렇기 때문에.
◇ 정관용> 그리고 그런데 우선 판사 출신이고 검찰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고 오히려 악연이 좀 한두 번 있어요. 본인 추미애 후보자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검찰에게 당했다라고 생각할 만한.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준법지원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하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 하태경> 그렇다고 하더라도 검찰 전체를 적으로 몰지는 않을 겁니다. 검찰 내부에 건강하지 못한 독소가 있으면 그런 걸 뽑아내는 건 하겠죠. 그런데 지금은 지금 정권이 하는 건 검찰개혁이 아니라 검찰 폐지 수준으로 전쟁을 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검찰 전체를 적으로 만들어서 전쟁하잖아요. 검찰과의 전쟁이지 이게 검찰개혁이 아니잖아요.
◇ 정관용> 그런데 보다 근본적으로는 한 국가, 한 사회 전체를 통틀어서 누가 죄가 있고 없고를 판단할 모든 권한을 한 조직에 두는 게 과연 옳으냐? 이 문제가 이 인식이 검찰개혁 주장의 출발이잖아요.
◆ 하태경> 그러니까 검경수사권 조정하는 거 우리 국회가 찬성해 오다가 이번에 놀란 게 경찰이 오히려 정치 경찰화돼 버리잖아요. 경찰의 수뇌부가. 그게 선거공작 사건이고 정권이 경찰을 동원해서 선거공작을 한 거의 3. 15 부정선거에 버금가는 이런 게 벌어져서.
◇ 정관용> 그런데 경찰의 주장은 또 다르죠.
◆ 하태경> 그런데 증거가 드러나고 있잖아요.
◇ 정관용> 경찰은 어쨌든 토착비리를 수사해서 처벌하려고 하는데 검찰이 무마했다는 것이죠, 또.
◆ 하태경> 지금 국회 내부의 분위기가 경찰에 힘 실어주려고 그러다가 경찰 보니까 정말 안 되겠다. 그래서 저희들도 굉장히 당혹스러워요. 그래서 검찰 내부의 개혁, 오히려 검찰 내부의 자정과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검경수사권 조정에서 경찰이 굉장히 불리해질 겁니다.
◇ 정관용> 지금 하태경 의원의 발언과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진짜 검찰이 신의 한수를 쭉쭉 놓은 거네요. 국회의원들의 마음을 그렇게 움직였으면.
◆ 하태경> 그렇죠. 선거공작은 이건 금기를 깬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만약 사실이라면 그래서 유죄판결까지 난다면 그 말이 맞겠으나 현재는 양쪽이 엇갈리고 있죠, 주장이.
◆ 하태경> 그거보다 제가 울산 바로 옆이잖아요. 다 아는 사람이에요. 이야기를 직접 듣고 있는데. 명백한 선거공작이에요. 경찰이 앞장섰고.
◇ 정관용> 아무튼 이건 경찰 쪽 주장은 정반대니까 양쪽의 주장이 엇갈리지만 지금까지의 국면을 만든 것으로는 검찰은 우리 국회의원들의 마음 특히 야당도 검경수사권 조정에 동의하려고 하다가 돌아서게 만들었다는 거 아닙니까?
◆ 하태경> 그렇습니다. 지금 그런 분위기예요.
◇ 정관용> 그러네요.
◆ 하태경> 경찰 정신 차려야 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신임 총리 김진표 카드 하다가 오늘 급부상 정세균 카드. 전직 국회의장이 총리하는 거 어떻게 보세요?
◆ 하태경> 저는 좋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래요?
◆ 하태경> 두 분 다 훌륭한 분이시고 제가 안타까운 것은 김진표 총리 카드를 밀어붙였으면 중도 지지층이 더 많이 생겼을 것 같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그걸 민노총이나 이런 데서 반대한다고 왜 오히려 그쪽 개혁을 해야지, 김진표 카드로. 저는 너무 안타까워요.
◇ 정관용> 그러니까 전직 국회의장이라고 하더라도 총리로 가는 거 괜찮다?
◆ 하태경> 저는 괜찮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래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변화와 혁신 창당준비위원장 하태경 의원 고맙습니다.
◆ 하태경>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