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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반했다' 상대 부상 선수까지 챙긴 박항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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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사진=연합뉴스)

 

베트남이 박항서 감독에게 반한 이유는 그저 성적 때문은 아니었다.

10일(한국시간) 열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SEA게임(동남아시안게임) 결승전. 베트남은 3대0으로 승리하며 1959년 월남 시절 이후 60년 만에 동남아시아 축구 정상에 올랐다.

박항서 감독은 후반 32분 인도네시아의 거친 플레이에 응우옌 트룽 호앙이 쓰러지자 주심에게 항의했다. 이어 레드카드를 받고 관중석으로 물러났다. 베트남 매체들은 "선수를 보호했다"면서 박항서 감독의 퇴장에도 박수를 보냈다.

박항서 감독이 챙긴 것은 베트남 선수 만이 아니었다.

베트남 라오동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인도네시아 에반 디마스에게 다가가 미안함을 전했다. 디마스는 전반 25분 도안 반 하우와 충돌하면서 부상을 당했고, 바로 교체됐다.

라오동은 "박항서 감독이 도안 반 하우를 대신해 디마스에게 사과했다. 전문성에 친근함을 더한 지도자"라면서 "시상식에서 디마스를 보자 먼저 다가갔고, 상태가 어떤지 물었다. 도안 반 하우 때문에 부상을 당한 것에 미안함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디마스는 휠체어를 타고 시상식에 나왔고, 동료들의 부축 속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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