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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다른 선수들이 커버하면 돼" 선수들이 말하는 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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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콜린 벨 감독은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이다.

영국 출신으로 여자 축구계에서 굵직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벨 감독이 한국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바로 자신감이다. 실제 기자회견에서도 '자신감'을 한국말로 또박또박 발음하며 강조했다.

선수들도 벨 감독이 말하는 자신감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중국과 1차전. 비록 벨 감독의 데뷔전은 0대0 무승부로 끝났지만, 벨 감독도, 선수들도 표정은 밝았다.

사실 중국은 여자 축구 전통의 강호다. 예전 만큼의 성적은 아니지만, 여전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6위로 한국(20위)보다 높다. 최근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4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벨 감독이 중국전에 앞서 요구한 것도 자신감이었다.

장창(서울시청)은 경기 후 "사실 최근 중국을 상대로 진 경기가 많았다"면서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다. '너네가 더 잘 한다. 이길 수 있다'고 계속 이야기해줬다. 두려움보다 자신감으로 경기하면서 부딪히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가지라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축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실수를 해도 동료들이 만회할 수 있는 종목이다.

장슬기는 "우선 한국말로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내가 실수를 해도, 판단을 잘못해도 다른 선수들이 커버해주면 된다고 한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가지라고 한다"면서 "코칭스태프 쪽에서 계속 뭔가를 끌어올려주니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소통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여민지는 "소통적인 부분들 때문에 팀 미팅을 많이 한다. 부임한 지 얼마 돼지 않아서 시간이 없어 더 그런 것 같다"면서 "더 편하게 미팅하고, 개별 미팅도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소통을 언급했다.

콜린 벨 감독이 칠판에 써놓은 선수들의 이름.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특히 벨 감독은 평소에도 한국말을 자주 쓴다. 중국전 후 기자회견장에서도 "안녕하세요. 저는 행복해요"라고 말할 정도. 물론 '앞으로', '하지마' 같은 단어와 선수 이름 정도지만,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은 또 다르다.

여민지는 "한국말을 배우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면서 "한국말을 할 때 귀여워서 분위기가 더 좋아진다"고 말했다.

장창도 "실제로 한국말을 많이 쓴다. 통역에게 계속 한국말에 대해 묻고, 계속 한국말을 던진다"면서 "밥 먹으러 가면 칠판에도 한글로 선수들 이름이 써 있다.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한다. 내 이름이 어려우니까 첫 번째로 외우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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