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린드블럼 (사진=연합뉴스 제공)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KBO 리그 MVP 조쉬 린드블럼이 황금장갑도 품에 안았다. 외국인투수의 사상 첫 2년 연속 수상으로 골든글러브의 새 역사를 썼다. 키움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명의 수상자를 배출해 화려했던 시즌의 보상을 받았다.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개최됐다.
올해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다승과 승률 그리고 탈삼진(189개) 부문 1위를 차지한 린드블럼은 총 유효 투표수 347표 가운데 268표를 획득해 KIA 양현종(58표)와 SK 김광현(14표)를 제쳤다.
린드블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과거 외국인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적은 있었지만 2시즌 연속 황금장갑을 가져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선수의 2년 연속 수상은 2015년과 2016년 1루수 부문을 석권한 NC 테임즈에 이어 린드블럼이 역대 두 번째다.
린드블럼이 골든글러브의 새 역사를 쓴 가운데 그와 함께 두산의 우승에 기여한 호세 페르난데스는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로써 두산은 2명의 외국인선수가 나란히 황금장갑을 차지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했던 키움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해 33홈런으로 리그 1위를 차지한 박병호는 2년 연속이자 통산 5번째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김하성의 경쟁자가 없었다.
무려 93.7%(325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2년 연속 수상. 김하성은 올해 타율 .307에 득점 1위(112개), 타점 공동 2위(104개)를 차지하며 박병호와 함께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키움은 외야수 3개 포지션 가운데 두 자리를 차지했다. 이정후는 2년 연속, 제리 샌즈는 KBO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외야수 나머지 한 자리는 KT의 간판 스타 멜 로하스가 차지했다. 올해도 발군의 활약을 펼친 로하스는 지난해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도 황금장갑을 가져가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랬다.
NC에서는 2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NC의 안방마님 양의지는 91.1%(316표)의 압도적인 득표율과 함께 2년 연속이자 통산 5번째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양의지는 올해 타율(0.354) 뿐만 아니라 출루율과 장타율에서도 리그 1위에 오르며 크게 활약했다.
NC 박민우 역시 87.9%(305표)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박민우는 2019시즌 타율 3위(0.344), 최다안타 7위(161개), 득점 5위(89개)에 올랐다.
SK 최정은 2017년 이후 2년 만에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개인 통산 6번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3루수 최다수상 부문에서 공동 2위에 올라 삼성의 레전드 김한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부문 1위는 한대화로 통산 8회 수상했다.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주요 수상 내역
▲페어플레이상 - 채은성(LG)
▲골든포토상 - 배영수(두산)
▲투수 - 조쉬 린드블럼(두산)
▲포수 - 양의지(NC)
▲1루수 - 박병호(키움)
▲2루수 - 박민우(NC)
▲3루수 - 최정(SK)
▲유격수 - 김하성(키움)
▲외야수 - 이정후(키움) 제리 샌즈(키움) 멜 로하스(KT)
▲지명타자 - 호세 페르난데스(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