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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 방안 못 찾고 끝난 '음원차트 공정성 세미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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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산업 현장 전문가들과 언론 및 학계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지만 음원사재기 예방 대책에 대한 뚜렷한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6층에서 '온라인 음원차트와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 공정성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음원사재기 의혹 및 방송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 속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에선 '온라인 음원차트의 공정성 및 대중음악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자로는 각각 지니뮤직 홍세희 본부장과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가 나섰다.

2부에선 발표 주제들에 대한 종합 토론이 이어졌다. 임학순 가톨릭대학교 교수가 좌장 역할을 맡은 가운데 김태훈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이사, 이명길 한국 매니지먼트협회 상임이사,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부회장,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국장, 신상규 드림어스컴퍼니 미디어콘텐츠 부문장, 윤호정 세종대학교 교수, 동아일보 임희윤 기자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들은 CJ ENM 음악채널 엠넷의 '프로듀스' 시리즈를 둘러싼 순위 조작 파문으로 촉발된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 문제에 대해선 "방송사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들의 매니지먼트까지 맡고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다만, 음원 사재기 문제의 경우 "차트 중심 큐레이션이 바뀌어야 한다" "음원사재기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음원플랫폼 측이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 가운데 뚜렷한 해결 방안이 도출되지 않았다.

1시간 동안의 이용 수치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만큼, 불법적 움직임에 의한 왜곡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는 실시간 차트 폐지에 관한 논의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윤동환 부회장은 페이스북 음악 페이지를 활용해 특정 가수들을 홍보하는 바이럴 업체들의 불법성 여부에 대한 명확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여 이목을 끌었다.

윤 부회장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홍보는 타켓팅, 기간, 금액 설정 등이 가능하다"며 "특정 페이지를 팔로잉하고 있지 않아도 무작위로 홍보 게시물이 이용자들의 개인피드에 뜨고 투자를 많이 할수록 더 많은 이들에게 노출을 할 수 있는 구조인데, 정부에서는 전혀 규제를 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런 가운데 특정 바이럴 업체에 홍보를 맡기면 음원차트 순위가 말도 안 되게 올라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에서 많은 가수들과 일하는 바이럴 업체는 네 군데 정도인데, 이곳들에 홍보를 맡긴 가수들은 차트 순위에는 있지만 대중에게는 평가가 좋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고 최근 차트 조작 논란 등으로 시끄러운 음원 업계 분위기를 진단했다.

"페이스북 홍보 게시물 중 '좋아요'는 2~3개인데 공유 수는 수백 개인 경우를 목격했다"면서 "확실하진 않지만 페이스북 내에서도 음원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유령 계정'이 존재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부회장은 "사실 마케팅을 잘 하면 칭찬 받아야 하는 게 맞지만 오히려 특정 가수들이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번 기회에 모두 다 까봤으면 좋겠다. 페이스북 음악 페이지를 통해 마케팅을 하는 회사들에 대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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