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첫 방송한 KBS2 '1박 2일 시즌 4' (사진=방송화면 캡처)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의 몰카 파문 등 악재로 휴업한 KBS 예능 '1박 2일'이 새 시즌으로 돌아왔다. 신선한 멤버, 익숙한 연출 등 높은 관심 속에 무난한 시청률을 올렸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8일 첫 방송한 KBS '1박 2일 시즌4'는 12.5%-15.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귀환을 알렸다.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경쟁작인 MBC '복면가왕'은 6.4%-8.3%, SBS '집사부일체'는 4.9%-6.7%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새롭게 합류한 멤버들(배우 연정훈, 김선호, 개그맨 문세윤, 가수 겸 방송인 김종민, 딘딘, 라비)에 대한 소개와 이들이 첫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3월 방송에 출연 중인 멤버들로 불거진 여러 악재로 결방을 결정했던 제작진은 새 시즌을 맞아 모험 보다 안전을 택했다.
9개월이라는 긴 시간과 장고 끝에 돌아온 '1박 2일'은 과거 일요 예능의 왕좌를 오랜 기간 차지한 만큼 그간의 방송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을 위한 장치가 여럿 보였다.
새롭게 구성된 멤버들을 제외하고 로고, 시그널송, 자막, 복불복 게임 등 기본적인 구성은 전 시즌과 크게 바뀌지 않았다.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는 예능 프로그램 포맷의 홍수 속, 과거 '1박 2일'만의 야생·리얼 버라이어티에 대한 자신감과 충성도 높았던 고정 시청자층의 재흡수를 노리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인다.
여기에 더해 기존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일부 연예인을 멤버로 구성해 신선한 케미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지난달 18일 이황성 CP 역시 "원형은 그대로 살려가되 출연진과 연출자가 대폭 바뀌었고, 이들의 관계 변화를 통해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첫 방송이 나가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평과 부정적 반응으로 엇갈렸다.
호평을 내보인 시청자들은 대부분 새로운 멤버들에 대한 케미에서 웃음 포인트를 찾을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방송에서 '맏형' 연정훈과 김선호는 예능 초보로 '허당미'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김선호는 방송이 하루 지난 9일 까지도 각종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상 네티즌 he****은 "재밌다. 멤버 조합이 좋다"면서 "다 순둥이들인데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된다"는 반응을 보였고, is****은 "어제 부모님이랑 같이 봤는데 오랜만에 웃었다. 앞으로도 기대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응 표한 시청자들은 포맷의 식상함 등을 이유로 들었다.
lt****은 "십년 전이나 내용이 매번 똑같아서 식상하다. 사람만 바뀌면 뭐하냐"고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고, hc**** 역시 "그냥 사람만 바뀐것 뿐, 지겨운 복불복 곧 입수도 할 것. 가는 장소만 달라질 뿐 뭘 할지는 다 아는 뻔한 내용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