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사진=고영호 기자)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의 남녀 임금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임금격차는 46.42% ~ –31.57%로 집계됐다.
격차가 30%일 경우 남성임금이 100만 원일 때 여성임금은 70만 원이고, 마이너스는 남성임금이 100만 원일 때 여성임금은 130만 원으로 여성임금이 더 높다.
서울시가 올해 '3․8 세계여성의 날'에 발표한 '성평등 임금공시제' 약속을 9일부터 홈페이지에 공시하면서 이행했다.
22개 모든 투자‧출연기관의 기관별 성별임금격차와 직급별‧직종별‧재직년수별‧인건비구성항목별 성별임금격차를 공개했다.
서울연구원(46.42%), 서울산업진흥원(37.35%), 서울에너지공사(40.99%) 3개 기관은 OECD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성별임금격차('17년 기준, 34.6%) 보다 높았다.
서울시는 "서울연구원과 서울산업진흥원은 '17년~'18년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이 대거 이뤄진 가운데, 전환대상자 중 여성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격차가 커진 경우로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업무에 종사하는 여성 전환자들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이며 서울에너지공사는 남성재직기간이 여성에 비해 길고, 교대근무직을 모두 남성이 맡고 있어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성임금이 남성보다 높은 기관도 있었는 데, 서울여성가족재단(-31.57%)과 서울장학재단으로 두 기관 모두 상위 직급 여성 비율이 높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공시대상 전체 노동자 중 여성비율은 18%에 불과하고 평균 근속기간은 남성이 여성보다 7.7년 길었다.
서울교통공사와 같이 규모가 크고 오래된 기관일수록 여성의 비율은 1만5천여 명 중 8.7%로 매우 낮고, 여성의 평균 근속기간은 175.1개월로 남성 231.3개월보다 짧았다.
서울시는 성별임금격차가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시절의 관행과 인식이 다양한 방식으로 구조화되고 누적돼 나타난 것으로 보고 차별적 기준선 자체를 바꾸기 위해 △여성 채용비율을 높이고 △상위직급에 여성 진출기회를 확대하며 △육아휴직으로 인한 고용중단 등 불이익이 없는 등 후속조치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