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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울렸던 조덕제 감독, 부산을 웃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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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당시 수원FC 감독으로 부산 아이파크의 K리그 첫 기업구단 강등 아픔을 줬던 조덕제 감독은 4년 뒤 부산의 감독으로 창단 첫 1부리그 승격의 기쁨을 선물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가 이 팀을 떨어뜨렸는데 올려도 놨네요. 운명의 장난 같네요”

2015년 12월 5일 부산 구덕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FC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앞선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수원FC는 부산 원정에서도 2대0으로 승리하며 1부리그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실업축구에서 시작해 프로로 전환, 2부리그에서 시작한 수원FC는 1부리그 승격의 새 역사까지 쓰며 많은 축구계의 축하를 받았다.

당시 수원FC의 승리로 부산은 K리그가 승강제를 도입한 2013년 이후 사상 처음으로 2부리그로 강등되는 기업구단이라는 아픈 역사의 중심에 섰다.

그렇게 부산 구단과 선수들, 팬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던 조덕제 감독은 이후 수원FC에서 2부리그로 강등되는 아픔을 맛보는 등 아픔을 겪은 끝에 2017년 8월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대회위원장을 거쳐 2018년 12월 부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공교롭게도 자신이 2부리그로 강등시킨 부산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수원FC의 감독 출신이나 1988년부터 1995년까지 부산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던 만큼 친정팀의 명예회복을 이끌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결국 조덕제 감독은 하나원큐 K리그2 2019에서 부산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고, 플레이오프에서 FC안양을 꺾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5일 부산 구덕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0대0 무승부로 마친 부산은 8일 창원축구센터 원정에서 열린 2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짜릿한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2년 연속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했던 부산은 승격 경험이 있는 조덕제 감독의 지도 덕에 2016년부터 4년간의 2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감격의 1부리그 승격을 맛봤다.

K리그에서 기업구단 최초로 강등도, 승격도 경험한 팀은 부산이 유일하다. 그리고 두 번이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웃어본 감독도 조덕제 감독이 유일하다.

경남 원정에서 부산의 승격을 이끈 뒤 만난 조덕제 감독은 “수원FC에서 승격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이뤄져 얼떨떨했다”면서 “부산은 선수로 은퇴했던 팀을 맡아 1부리그로 승격시켰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기뻐했다.

이어 “항상 압박감 속에 경기하다 보니 나 스스로도 무너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힘든 과정이 있었는데 이제는 편히 잠도 잘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년간 열심히 응원해준 부산의 팬들에게 큰 선물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덕제 감독에게는 단순히 승격뿐 아니라 2부리그에 있던 팀을 1부리그에서 경기하기 위해 준비하고 또 실제로도 경기했던 경험까지 있다. 조덕제 감독은 “지금 어떻게 팀을 구성하겠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1부리그에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이미 내 머릿속에 있다”고 분명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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