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두산에서 뛰는 외국인 우완 투수 크리스 프렉센.(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이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더스틴 니퍼트와 조쉬 린드블럼을 잇는 외국인 우완 에이스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두산은 8일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 크리스 프렉센(25)을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와 결별한 두산의 새 외인이다.
프렉센은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190cm, 115kg의 신체 조건을 지녔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로 뉴욕 메츠에 지명됐고, 올해까지 뛰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27경기(선발 11경기) 3승11패, 평균자책점(ERA) 8.07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22경기 43승31패, ERA 3.61을 기록했다.
두산은 "프렉센의 직구 최고 시속은 157km에 이를 만큼 빠른 공을 던진다"면서 "타점도 높아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이어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구사하고 투구 매커니즘이 좋아 메츠의 유망주로 꼽혔다"고 덧붙였다.
구단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구위가 빼어나고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이 가능하다"면서 "부드러운 투구폼에다 타점도 높아 국내 선수들과의 좋은 하모니 속에 내년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우완 정통파 외인 에이스들이 많았다. 2007년 정규리그 MVP 다니엘 리오스를 비롯해 2016년 MVP 니퍼트, 올해 MVP 린드블럼 등이다. 역대 외국인 투수 MVP는 모두 두산이 배출했고, 모두 우완 강속구 투수였다.
이들은 모두 다승왕에 올랐는데 잘 던지기도 했지만 두산이라는 팀이기에 가능했다. 전통적으로 포수가 강한 두산은 내외야 수비도 리그 정상급이다. 타선도 강한 두산은 가을야구 단골손님이다. 외인 투수 MVP를 배출한 해당 시즌 모두 한국시리즈(KS)에 올랐고, 2007년에만 준우승했다.
두산의 홈 구장이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이라는 점도 유리하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에서 외인 에이스가 배출되는 모양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잠실에서 11승(2패)씩을 거뒀고, 2점대 ERA를 찍었다.
프렉센도 내년 KBO 리그에 잘만 적응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두산은 올 시즌 전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가 NC로 이적했지만 박세혁이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팀은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KS까지 제패했다. 과연 두산이 프렉센을 새 외국인 에이스로 키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