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핫스퍼의 페널티 박스 앞.
공을 잡은 손흥민(27)이 시동을 걸었다. 번리는 손흥민을 제어하지 못했다. 앞에 있던 수비수들을 제치고, 뒤에 오는 수비수들은 뿌리쳤다. 골키퍼와 마주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골문을 열었다.
70m를 질주해 만든 골. 디에고 마라도나의 60m 돌파 후 골, 그리고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11월의 골로 뽑혔던 첼시전 50m 돌파 후 골을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번리와 홈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토트넘의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원더골에 모두가 반했다.
영국 축구의 전설 개리 리네커는 트위터를 통해 "손흥민은 개인 최고의 골 장면을 만들어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올 시즌 최고의 골"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호주 출신 해리 키웰은 BBC를 통해 "손흥민의 골은 아마도 이번 시즌에 더 나오지 않을 장면"이라면서 "경기장의 반 이상을 뛰어야 하는 골"이라고 감탄했다.
사우샘프턴의 레전드 맷 르 티시에 역시 스카이스포츠 방송에서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이라면서 "무려 90야드를 질주하며 번리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세기의 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언론들의 반응도 감탄 그 자체다.
BBC는 "토트넘 진영부터 번리 수비수를 1명, 2명, 3명 연달아 제친 뒤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고 전했고, CBS스포츠도 "손흥민이 90야드 질주 후 믿을 수 없는 골을 넣었다"고 강조했다. 토크스포츠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에 빙의했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