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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게임 가을 '풍작'에 풀죽은 외산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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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강세 보이던 중국 게임 대거 하락세
리니지2M, V4에 이어 내년 신작게임도 풍성

 

NOCUTBIZ
얼마전까지 국내 게임시장을 도배하다시피한 외산 게임들이 연말들어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를 전후로 국산 대작 게임들이 잇달아 쏟아지며 흥행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만 해도 구글플레이 모바일 게임 매출순위 30위권 내에 9개가 중국산 모바일 게임이었다. XD글로벌·미호요·IGG 등 중국계 게임사들은 지스타 전시장 중심에 부스를 마련하고 신작 게임 소개에 열을 올렸다. 올해 지스타 2019 메인 스폰서는 텐센트가 지분 84%를 보유한 슈퍼셀이 맡았다. 슈퍼셀은 아동·청소년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브롤스타즈를 전면에 세우고 메인 부스를 차지했다.

◇ 가을 게임대전 국산 게임의 승리

분위기 반전은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가 시작했다. 사전예약 320만명을 기록하며 가을 기대작으로 떠오른 달빛조각사는 10월 출시 직후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에 올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11월 7일 넥슨의 '브이포(V4)', 27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그랜드 오픈하며 대작들의 1위 자릿싸움이 펼쳐졌다.

맞불을 놓은 것은 넥슨이었다. 엔씨가 리니지2M 출시와 함께 모바일·PC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새로운 게임 플랫폼 '퍼플'을 내놓자 넥슨도 브이포 PC버전을 12월 출시한다는 깜짝 뉴스를 공개했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 연출과 대규모 전투에 특화된 인터서버와 커맨드 모드, 자율 경제 기반 경매장으로 경쟁작들과의 차별화를 앞세우며 초반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리니지M의 명성을 잇는 '리니지2M'의 출시 효과가 겹쳐지며 게임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같은 분위기는 앱마켓 매출 순위에 그대로 반영됐다.

5일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순위 (자료=앱애니)

 

5일 앱 분석 업체 앱애니의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집계에 따르면, 엔씨의 리니지2M이 28개월 이상 매출 1위를 지켰던 리니지M을 한단계 끌어내리고 1위에 등극했다. 넥슨의 브이포(V4) 역시 매출 순위 3위에 새로 진입하며 치열한 각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위부터 10위까지 중국산 게임은 2개에 불과했다. 리니지M에 이어 매출 2위를 달리던 릴리스 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가 4위로 내려 앉았고, 4399 코리아의 '기적의 검'도 두단계 내려간 6위에 그쳤다. 나머지 자리는 모두 한국 게임들이 상승효과를 누렸다.

장수흥행을 견인하고 있는 리니지M(2위)과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7위), 네오위즈 피망포커: 카지노 로얄(8위), 카카오게임즈 프린세스 커넥트! Re:Drive(10위)가 뒤를 받쳤고, 라인게임즈의 신작 '엑소스 히어로즈'(9위) 4일 처음 10위권에 진입한데 이어 이날 한 단계 위로 순위조정을 했다. 넷마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제자리(5위)를 지켰다.

50위권 기준으로는 중국을 비롯한 외산 게임의 비율이 전달 25개에 달했지만 6개 줄어든 19개에 그쳐 퇴조를 보였고, 반면 한국 게임은 31개로 늘며 활약했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이 12위를 차지했고, 넥슨, 엔씨와 출시가 겹친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도 13위에 오르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넥슨 피파온라인4(14위), 넷마블 마블퓨처파이트(16위), 컴투스 서머너즈워(22위)를 기록했다. 리니지2M과 리니지M 12세 이용가는 각각 17위, 21위를 차지했다.

◇ 리니지2M·V4가 판 깔고 내년 신작 쏟아진다

리니지2M까지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최근 몇년 간 리니지 브랜드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브이포(V4), 달빛조각사, 엑소스 히어로즈 등 하반기 신작들이 쏟아지며 흥행몰이를 하자 게임업계가 가을 풍작에 반색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특히 4분기 대작들이 몰리기 마련인데 후끈한 연말 분위기에 휩싸인 것 같다"며 "내년에도 한국 게임이 선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넷마블 2020년 신작

 

넥슨은 내년 엔씨의 리니지 IP에 맞서 자체 인기 IP를 앞세운 모바일 게임을 대거 출시한다. 개발 초기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바람의나라: 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M' 등이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던전앤파이터를 잇는 2D 그래픽과 액션감을 계승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이미 뜨거운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 시장의 특수성으로 출시 시점은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출시 나흘만에 일매출 70억원 이상을 올린 리니지2M으로 순항을 시작한 엔씨소프트는 내년 아이온2, 블레이드앤소울2 등 히트작 시리즈에 올인한다.

넷마블은 사전 예고대로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A3: 스틸 얼라이브를 1분기 중 출시한다. 지스타 2019에서 처음 공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 미공개 신작은 하반기 출시 일정을 저울질 하고 있다. 개발이 한창인 세븐나이츠2도 상반기 중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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