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불법 구조물(빨간 원)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충북 청주의 한 요양원. (사진=청주CBS 최범규 기자)
충북 청주 최대 규모의 한 요양원이 허가도 받지 않고 옥상에 불법 구조물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사실이 CBS취재결과 드러났다.
지난 5월 문을 연 청주시 내덕동의 A요양원은 어르신 160여명과 요양보호사 80여 명 등 무려 200여명이 상주해 있는 청주지역 최대 규모의 요양원이다.
준공 당시만 하더라도 A요양원은 지하 1층, 지상 7층짜리 건물이었다.
옥상 전체에는 요양원 어르신들이 바깥 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수 있는 조경이 설치될 계획이었다.
충북 청주의 한 요양원 옥상에 설치된 불법 구조물. (사진=청주CBS 최범규 기자)
하지만 A요양원은 설계와 달리 준공 직후 옥상의 절반에 60여㎡ 규모로 새로운 구조물을 설치했다.
A요양원은 지붕과 창문을 비롯해 냉방시설까지 갖추고 '옥상 정원 카페'라는 이름을 붙인 공간을 불법 증축해 사실상 8층 건물을 만들었다.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대형화재 등 비상상황에서 소방활동에 장애물이 될지 모를 불법 구조물을 만들어놓고도 A요양원 측은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충북 청주의 한 요양원 옥상에 설치된 불법 구조물 내부. (사진=청주CBS 최범규 기자)
A요양원 관계자는 "원래 옥상에 조경이 설치될 계획이었는데 어르신들이 비를 피하고 편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지붕을 덮어 놓은 것일 뿐"이라며 "덮개는 나중에 철거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A요양원은 또 인근 토지를 매입해 건물 규모를 더 확장한 뒤 나중에 증축 허가를 받을 계획이었다는 선뜻 납득하기 힘든 해명도 내놨다.
A요양원이 이렇게 불법 구조물을 올려 버젓이 운영을 한 기간만 벌써 반년이 넘었다.
하지만 수시로 시설물 점검을 벌였던 관계당국은 눈을 감은 것인지, 눈에 띄지 않은 것인지 그동안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