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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재환에 하성까지?' KBO, 또 美 진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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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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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도 할래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5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9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최고의 투수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KBO 리그에 또 다시 메이저리그(MLB) 도전 바람이 불어닥친 걸까. SK 에이스 김광현(31)에 이어 두산 4번 타자 김재환(31)이 미국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키움의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24)까지 해외 진출 의사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밝혔다.

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9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 이날 행사에서는 김재환의 MLB 도전이 화제가 됐다.

두산 구단은 이날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재환에 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고, 김재환의 에이전트 회사인 스포티즌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KBO는 이날 오후 MLB 사무국에 김재환을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미 김광현의 MLB 재도전을 SK 구단이 허락한 가운데 김재환도 도전에 나선 것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수 의지가 강했다"면서 "가서 잘 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시상식에서도 MLB 도전은 화두였다. 이날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가 뽑은 '최고의 투수상'을 받은 김광현은 MLB 계약 관련 질문에 "에이전트가 일을 하고 있고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느 팀을 원하는가"라는 물음에 김광현은 "팀을 고를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고교 때 잘 치기도 했는데 어느 포지션이든 다 소화하고 싶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LA 다저스에서 7년 동안 활약한 류현진처럼 내셔널리그(NL)에서 김광현이 뛴다면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타석에 설 수 있다. 김광현은 "도전을 허락해준 구단 사장님과 단장님, 팀장님 등 프런트와 감독님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면서 "나라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나도 갈래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 5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9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최고의 타자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날 '최고의 타자상'을 수상한 김하성도 해외 무대 진출 의지를 다졌다. 김하성은 "대선배님들 앞에서 좋은 상을 받아 영광이고 더 잘하란 뜻으로 알고 그라운드에서 더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잘 해서 해외로 진출하는 게 내 꿈이고 목표"라며 묻지도 않은 질문에 각오를 다졌다. 공교롭게도 김재환의 MLB 도전 소식이 전해진 날의 답변이라 의미심장했다.

KBO 리그 출신 선수들의 MLB 진출은 2012시즌 뒤 류현진으로부터 시작됐다. 물론 구대성과 이상훈 등이 일본을 거쳐 MLB로 갔지만 KBO 리그에서 미국으로 직행한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6년 3600만 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13, 2014시즌 연속 14승을 올리며 성공을 거뒀다. 이후 넥센(현 키움)에서 뛰던 강정호가 2014시즌 뒤 피츠버그에 진출해 2015년부터 2년 동안 229경기 타율 2할7푼3리, 출루율 3할5푼5리, 장타율 4할8푼3리, 36홈런, 120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후 박병호가 2015시즌 뒤 역시 포스팅을 거쳐 미네소타로 진출했고, 김현수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볼티모어와 계약했다. 김광현도 비록 무산됐지만 2014시즌 뒤 포스팅을 거쳐 샌디에이고와 협상하기도 했다. KBO 리그 선수들의 해외 진출 러시였다.

하지만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류현진과 강정호가 MLB에서 살아남았지만 박병호, 김현수는 두 시즌 뒤 모두 KBO 리그로 유턴했다. 박병호는 친정팀 넥센에 돌아와 연봉 15억 원을 받고 김현수는 4년 115억 원에 LG와 계약했지만 실패에 가까웠다.

이런 가운데 김광현과 김재환이 다시 MLB 도전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김하성까지 이날 공공연하게 해외 진출 의사를 보였다. 김하성의 동료 이정후(21) 역시 지난달 프리미어12 대회가 열린 일본 도쿄돔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 꿈은 MLB 진출"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이들의 도전이 결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광현은 좌완에 예리한 슬라이더가 나름 평가를 받고 있어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재환의 경우는 의외라는 현장의 반응이다. 다만 김하성, 이정후 등 한국 야구 차세대 주역들까지 MLB를 노리는 상황. KBO 리그 선수들의 미국 무대 노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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