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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명 대표가 '명필름' 설립 후 기억에 남았던 순간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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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낮,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명필름 아트센터에서 심재명 명필름 대표를 만났다. (사진=이한형 기자)

 

영화 제작사 '명필름' 심재명 대표의 자기소개서

▶ 대학에선 어떤 것을 전공했는지 궁금합니다.

동덕여자대학 국어국문학과입니다. 글을 쓰는 일을 좋아했죠. 중학교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고요. 영화 일을 꿈꿨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엔 영화는 아무나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영화과 간다고 하면 집안에서 반대하던 시절이어서 저는 차마 용기를 내지 못했죠.

▶ 영화계에는 어떤 계기로 들어오게 되었고, 당시엔 어떤 업무를 맡으셨나요.

80년대 후반에 시작했어요. 1987년. 서울극장이 합동영화사라는 영화사도 같이 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옛날에는 대기업 자본이 없고 충무로 토착 자본이 있던 때에 굉장히 큰 회사였죠. 거기 기획실 영화 광고 카피라이터로 시작해서 한 2년 다니고, 극동스크린이란 곳에서 '사의 찬미'를 제작했어요. 직장생활은 그렇게 4년 정도 했는데 직장생활이 안 맞는다기보다는 회사 다니기에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프리랜서로 활동했죠.

▶ 명필름 설립 전 참여했던 영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의 찬미'(1991)는 극동스크린이라는 회사에 다닐 때 처음으로 '기획'에 제 이름을 올린 영화예요. 장미희 씨가 출연했고, 윤심덕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죠. '그대안의 블루'(1992). 기획은 이현승 감독님이 직접 하셨고, 이 작품으로 제가 프로듀서로 처음 데뷔했어요. 명기획 시절에 한 건 '결혼 이야기'(1992), '세상 밖으로'(1994), '게임의 법칙'(1994), '닥터 봉'(1995)이 있어요. '닥터봉'은 한석규 씨의 영화 데뷔작입니다.

▶ 명필름의 대표작을 꼽아주신다면요.

41편 영화 모두 자식 같은 존재예요. 부모 마음이죠. 자랑하고 싶고 자부심을 느끼게 한 영화가 있다면, 안쓰럽기도 하고 그 영화에 참여한 사람에게 미안한 영화도 있어요. 다 자식 같은 존재고 소중하죠. 그래도 대표작을 뽑는다면 '공동경비구역 JSA'(2000), '접속'(1997),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건축학개론'(2012), '마당을 나온 암탉'(2011)이요. 좀 더 많이 봤으면 했던 마음이 드는 영화는 '카트'(2014)요. 당시에 '인터스텔라'도 개봉해 있었는데 그때 관객수가 조금 더 들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마음이 있어요.

▶ 명필름을 설립한 후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음… 명필름 사무실 열고 고사 지냈던 순간(1995). '공동경비구역 JSA' 개봉 첫날(2000) 전 회가 매진돼서 서울 주요 극장 대부분 좌석 점유율이 90% 넘었던 때 되게 놀랐어요. 또 '공동경비구역 JSA'가 민감한 남북관계를 다루는 영화라고 해서 청소년들 교육 문제에 영향을 준다고 해서 청불(청소년 관람 불가)이 뜬 거예요. (웃음) 이의 신청해서 재심받고 15세 관람가가 나왔죠.

2000년 개봉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2015년 돌비 애트모스&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했다. (사진=명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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