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연임 불가' 결정 수용했지만…당내 반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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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전날 당 최고위원회가 내린 원내대표 연임 불가 결정을 수용했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나 원내대표 본인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전날 최고위 결정에 승복 의사를 밝혔지만, 일부 의원들은 당헌‧당규 해석을 놓고 이견을 표출하며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전날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 소집을 공고했지만, 이날 오전 '국회협상 보고' 논의로 수정 공고를 냈다. 전날 최고위에서 나 원내대표의 연임 불가 결정을 내린 것을 받아들인 셈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 모두발언에서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며 "그러나 자유 민주주의 수호와 한국당 승리를 위한 그 어떠한 소명과 책무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년 간 원내대표로 보낸 시간은 뜨거운 열정과 동지애가 가득했던 눈물과 감동의 시간이었다"며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있지만, 오직 국민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발전, 그리고 당의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일 임기 만료를 앞둔 나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오전 재신임 여부를 묻기 위한 의총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당 최고위원회에서는 당규에 원내대표 경선 공고 등 권한 여부가 불명확하다고 판단, 논의 끝에 '연임 불가' 결정을 내렸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 직후 사회자가 의총을 비공개로 전환하려고 했지만, 김태흠 의원은 공개 발언을 신청했다. 당내 분열 조짐이 외부로 노출될 것을 우려한 다수 의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 공개 발언에서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김 의원은 "최고위에서 어제 의결한 내용은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원내대표 연임이든 경선이든 (결정) 권한은 의총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결정은)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나도 나 원내대표의 원내 운영이 마음에 안 들어 문제제기를 많이 했지만, 호불호를 갖고 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당 최고위의 결정의 합법 및 월권 여부 등을 두고 의원들 사이에 논의가 이어졌다.

회의 후 장제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가 스스로 임기연장의 건을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그 원인이 사라져 일단락 되었다"면서도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당헌‧당규에 좀 더 명확하게 원내대표의 임‧면과 임기문제가 의총에 권한이 있음을 명문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선 일종의 '입법 흠결' 등으로 최고위 결정이 내려졌지만, 원내대표 선출과 임기문제에 있어서 의총이 명시적인 권한을 보유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내 한 중진의원도 CBS노컷뉴스와 만나 "나 원내대표가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해서 일단은 마무리됐지만, 최고위의 일방적인 당규 해석은 문제가 있다"며 "공천을 앞두고 있어 반발 목소리가 크게 안 나오지만 불만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의총이 끝난 후 황교안 대표는 나 원내대표 집무실을 직접 찾아와 약 10분 간 독대를 했다. 황 대표는 독대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고생이 많았고, 당을 살리기 위해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며 당규 해석 논란에 대해선 "당 조직국에서 판단했고 원칙대로 처리했다"고 답했다.

한편, 원내대표 경선은 현재로선 3파전이 유력하다. 전날 강석호(3선)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혔고, 유기준(4선) 의원도 이날 오전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심재철(5선) 의원도 출마 선언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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