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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적신 겨울비, 결국 울산의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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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지막 경기서 포항에 1대4 대패
2005년 이후 14년 만의 K리그 우승 도전 좌절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시즌 내내 우승을 노리며 선두권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포항과 '동해안 더비'에서 패하며 2005년 이후 14년 만의 K리그 우승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전부터 울산종합운동장을 적신 많은 비는 결국 울산의 ‘눈물’이 됐다.

울산 현대는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38라운드에서 1대4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울산은 2005년 이후 14년 만에 K리그에서 우승할 기회를 놓쳤다. 23승10무5패를 기록한 울산은 전북 현대(22승13무3패)와 승점 79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K리그가 순위를 결정하는 두 번째 비교지표인 다득점에서 전북이 72골, 울산이 71골을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7월부터 울산은 단 한 번도 2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특히 10월부터는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던 울산이다. 하지만 ‘지역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 올 시즌 네 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패하며 다잡았던 우승을 내줘야 했다.

올 시즌 울산은 2005년 이후 14년 만의 우승 도전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수비수 윤영선을 영입했고,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미드필더 김보경을 데려왔다. 뒤이어 공격수 주민규와 미드필더 김성준, 신진호, 외국인 수비수 불투이스가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는 울산종합운동장을 빠져나가는 울산 선수들은 14년 만의 K리그 우승 도전이 좌절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의 영입은 여름이적시장에도 계속됐다.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에서 임대한 미드필더 믹스와 계약을 연장했고, 아시아쿼터 수비수 데이비슨도 데려왔다. 무엇보다 3년 6개월 만에 유스 출신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를 데려오며 전반기 주전이었던 오승훈(제주)을 이적시킬 정도로 공격적인 투자는 이어졌다.

덕분에 울산은 2017년 창단 첫 FA컵 우승에 이어 2019년 창단 세 번째 K리그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다. 하지만 올 시즌 ‘동해안 더비’가 울산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네 번의 대결에서 ‘라이벌’ 포항에 3패를 당한 울산은 마지막에 눈물을 흘렸다. 경기 전부터 내렸던 많은 비는 결국 울산의 ‘눈물’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수없이 ‘죄송하다’는 말만 되뇌었다. “2등은 기억하지 않기 때문에 우승하기 위해 준비했다”는 김도훈 감독은 “결과가 생각만큼 따르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우리의 축구가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울산의 발목을 제대로 잡은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우리가 울산을 이겨도 울산이 우승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김도훈 감독님이 있기 때문에 난감하다. 오늘 역시 동해안 더비였을 뿐”이라고 승리의 기쁨을 크게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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