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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연말 수놓을 아름다운 뮤지컬…'보디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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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보디가드'

뮤지컬 '보디가드' 공연모습 (사진=CJ ENM 제공/자료사진)

 

올 연말을 화려하게 수 놓을 아름다운 뮤지컬이 돌아왔다. 압도적인 가창력은 물론 물론 실제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무대,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까지, 이 모두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며 강렬한 매력을 선사한다. 바로 뮤지컬 '보디가드' 이야기다.

지난 28일 개막한 뮤지컬 '보디가드'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16년 초연 당시 영화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주옥같은 명곡들과 화려한 무대로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극찬을 이끌어낸 바 있다.

3년 만에 귀환한 뮤지컬 '보디가드'는 더욱 강력해진 캐스팅으로 관객을 맞는다. 초연부터 함께했던 '레이첼 마론' 역의 손승연 외에 김선영과 박기영 그리고 해나, 3명의 막강 디바가 합류했다.

이들은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을 4인 4색의 매력을 지닌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소화해낸다.

'프랭크 파머' 역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 이동건과 강경준이 캐스팅 돼 명품 연기를 선보인다.

작품은 강렬한 무대 장치와 함께 등장한 화려한 의상을 입은 '레이첼 마론'의 무대로 막을 연다.

흡사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무대와 파워풀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앙상블 군단의 역동적인 안무는 관객을 빠르게 극에 몰입시킨다.

뮤지컬 '보디가드' 공연모습 (사진=CJ ENM 제공/자료사진)

 

그러던 중 갑자기 스토커의 협박 편지가 날아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보안을 뚫고 나타난 협박 편지에 심각한 상황을 직감한 매니저는 당대 최고의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를 고용하기 위해 그를 만난다.

프랭크는 경호와 관련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어 경호를 거절하지만, 혼자 아이를 키우는 레이첼에 이끌리며 그녀를 경호하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시작부터 삐걱댔다. 원칙을 중시하는 프랭크는 레이첼의 일거수 일투족을 통제했고, 그런 레이첼은 자신을 제약하는 그를 못마땅해 한다.

레이첼은 프랭크의 만류에도 클럽 콘서트 공연을 강행하고 스토커를 마주한다. 하지만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프랭크는 레이첼을 구하고 서로는 닫힌 마음의 문을 연다.

프랭크에 연모의 마음을 품고 있던 '니키 마론'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상심하고, 이후 그녀는 자신을 레이첼로 오인한 스토커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스토커의 위협이 남아있었지만, 레이첼은 자신과 꿈을 함께한 언니를 위해 오스카 무대에 선다. 그런 레이첼 앞에 스토커가 총을 들고 나타나고, 이를 본 프랭크는 레이첼 앞을 뛰어들어 스토커를 향해 총을 겨눈다.

뮤지컬 '보디가드'의 강점은 확실히 음악이다.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 '아이 해브 낫씽(I Have Nothing)', '런 투 유(Run To You)',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Greatest Love Of All)' 등 15곡의 노래는 드라마 요소요소 적절하게 녹아들며 관객의 마음을 적신다.

또한 프랭크의 엉성하지만 진심이 담긴 노래와 중간중간 배우들의 위트 있는 대사 등은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극에 조미료 역할을 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레이첼의 캐릭터 역시 흥미롭다. 세계적인 톱스타인 만큼 화려한 가창력과 파워풀한 안무는 확실한 볼거리다. 여기에 더해 다양한 감정을 품고 있는 레이첼의 내면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레이첼에게서는 가슴 한 켠 자리하고 있는 외로움과, 하나 뿐인 아들을 지키려는 미혼모의 모성애, 그리고 자신을 경호하는 보디가드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묻어난다.

극 중에서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는 '니키 마론'이다. 니키는 동생에 밀려 자신의 꿈을 접게 된 비운의 인물이지만, 동생을 자신의 전부로 여기고 감싼다.

고즈넉한 바에서 홀로 노래를 부르는 니키의 모습에선 그가 갖고 있던 슬픔의 감정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니키의 가창력 역시 레이첼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낸다.

뮤지컬 '보디가드' 공연모습 (사진=CJ ENM 제공/자료사진)

 

쥬크박스 뮤지컬인 만큼 음악에 집중된 작품 속 두 사람의 가창력은 확실한 시너지를 낸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프랭크의 존재감이 옅어지는 점은 다소 아쉽다.

전개되는 스토리 역시 큰 틀의 서사는 무리없이 가져가지만 레이첼과 프랭크가 왜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는지 등 전반적으로 연결고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남는다.

그럼에도 뮤지컬 '보디가드'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만한 작품이다. 어른들은 과거 영화의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아이들은 콘서트장에 온 듯한 화려한 무대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통해 실감나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전 배우가 모두 출연해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커튼콜은 기대할 만 하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내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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