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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볼 출신만 생존' 3쿠션 세계선수권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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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영, 韓 선수 중 유일하게 16강 진출

최완영이 29일(한국 시각)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32강전에서 매서운 눈초리로 샷을 구사하고 있다.(덴마크=코줌)

 

당구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완영(35)이 16강에 진출했다. 포켓볼 선수 출신으로 한국 선수 6명 중 유일하게 생존했다.

최완영은 29일(한국 시각) 덴마크 라네르스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세계선수권대회 32강전에서 모리 유스케(일본)를 40 대 32로 눌렀다. 31이닝 만에 거둔 승리였다.

상위 시드를 받지 않은 가운데 이룬 16강 진출이다. 1928년 출범해 올해 72회째를 맞은 세계선수권은 전 세계 당구 고수 48명만 출전하는 최고 권위 대회다. 한국은 조재호·김행직·허정한·조명우·최성원이 세계 랭킹 16위 안에 들어 출전했고, 최완영은 아시아 대륙 쿼터로 참가했는데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것이다.

3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열린 조별리그에서 일단 허정한이 탈락했다. 나머지 5명이 32강전에 올랐지만 1명만 살아남았다.

최완영은 조별리그에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꺾은 데 이어 32강전에서 모리를 눌렀다. 32강전 1이닝부터 6점을 따낸 최원영은 이후 다소 주춤했으나 18 대 14로 앞선 15이닝째 다시 하이런 6점을 기록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포켓볼 선수 출신 최완영은 군 복무를 마치고 1년 뒤 큐를 놓았다. 이후 공장을 2년 동안 다닌 최완영은 2010년 다시 큐를 잡아 3쿠션으로 전향한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32강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조재호는 디온 넬린(덴마크)에 승부치기 끝에 졌고, 최성원과 조명우도 각각 에디 멕스(벨기에)와 사메 시돔(이집트)에 34 대 40 역전패를 안았다. 김행직은 응우옌 덕 안 치엔(베트남)에 20 대 40 완패를 당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4년 서울 대회 때 최성원이 유일하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2만 유로(2596만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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