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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한국 관광 홍보?'…한국관광공사 日 홍보영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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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시대 배경으로 '경성', '해방촌 108계단' 등장…일제강점기 미화 논란
한국관광공사 "뉴트로 유행 반영했을 뿐, 미화 의도 없어"…영상 비공개

한국관광공사 '뉴트로 코리아' 홍보영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공사가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내놓은 영상이 일제 강점기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뉴트로(뉴+레트로) 유행을 따른 것일 뿐 미화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국관광공사는 27일 해명자료에서 "최근 일본 시장에서 불고 있는 '뉴트로' 유행을 반영했을 뿐 일제 강점기 향수를 자극하려던 것은 아니다"라며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해방촌과 개항장 등을 홍보의 한 소재로 활용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논란이 된 영상은 한국관광공사의 일본 오사카지사가 1900년대 초반 개화기를 배경으로 제작했다.

영상 속에는 개화기 복장을 한 여성이 서울 용산구의 '해방촌 108계단'에 서 있거나, 381전차를 타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경성'이라는 간판과 '해방촌 108계단' 등이 등장해 일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관광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경성'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이 지은 서울의 이름이고, '해방촌 108계단'은 일제가 지은 경성호국신사를 참배하러 가는 길에 조성된 것이다.

특히 한 네티즌은 한국관광공사 게시판에 글을 남기며 "일본 침략 시기를 미화시켜 일본인에게 '식민지 한국' 관광홍보라도 하고 싶은 것인가?"라면서 "저 광고를 보고 온 일본인들이, 저런 복장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한국 곳곳을 누비길 원하는지 알고 싶다"고 항의했다.

또한 "영상이 게재된 오사카지사는 규슈지역으로 혐한이 심한 곳"이라며 "굳이 그런 지역을 대상으로 홍보 영상이 올라왔다는 것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한국관광홍보를 빙자해 '일본 극우세력의 가해자 역사 가리기'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특별히 역사적 의미를 반영하기보다는 최근 관광의 트렌드 소재인 뉴트로와 인스타제닉 관광지를 홍보하기 위한 영상으로,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주요 관광지를 대상으로 촬영하게 됐다"면서 "그 중 하나로 도시재생과 루프탑 카페 등이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해방촌 지역과 인천의 근대역사를 보여주는 개항장 지역이 포함된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 측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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